UN "코트디부아르 유혈사태로 173명 사망"

2010-12-23 23:01

유엔은 23일 코트디부아르(아이보리코스트) 대선이 있었던 지난 16일 이후 유혈 폭력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173명에 달하며, 90건의 고문과 가혹행위 사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강경화 부대표는 이날 코트디부아르 대선 불복 및 폭력 사태를 주제로 열린 유엔인권이사회(UNHRC) 특별회의에서 "지난 16일부터 21일 사이에 사망 173명, 고문 및 가혹행위 90건, 체포 및 구금 471건, 실종 24건 등이 유엔 관계자에 의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강 부대표는 "유엔 관계자의 활동에 대한 통제 때문에 불행하게도 대량 암매장을 비롯한 모든 심각한 인권 침해 의혹에 대한 조사는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유엔 인권이사회 특별회의는 현직 대통령의 대선 결과 불복으로 정정 불안에 휘말린 코트디부아르에서 자행되고 있는 잔혹행위를 중단하고 국민의 뜻을 존중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 위해 열린 것으로, 미국과 아프리카연합(AU)의 주도로 소집됐다.

베티 킹 주 제네바 미국 대표부 대사는 회의에 앞서 "국제사회는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폭력을 사용하고 있는 코트디부아르의 일부 세력에 대해 이런 일이 용납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코트디부아르 현 대통령인 로랑 그바그보는 지난달 대선에서 경쟁자인 알라산 와타라 전 총리에게 패배했지만 자신이 승리했다고 주장하며 반대세력에 대한 무력 진압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저항세력과의 충돌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