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검찰 압수수색 100일…‘기업 발목’

2010-12-23 17:00

(아주경제 김지성·이재영 기자)한화그룹 수사가 100일을 끌며 기업경영의 발목을 잡고 있다.
 
계속된 임직원 소환으로 내년 사업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하는 등 한화그룹 경영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는 지난 9월 16일 검찰의 한화그룹 본사 압수수색부터 이달 24일까지가 정확히 100일이다. 그동안 검찰은 한화그룹 본사와 계열사 등에 대한 임직원 소환조사와 수차례 압수수색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거기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2차례 소환했지만 여전히 신병처리 방침을 못 정했다.

검찰은 특히 홍동욱 전 한화그룹 재무 담당 임원(현 여천NCC 사장)에 대한 수속 영장까지 청구했으나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성이 있다”는 이유로 법원이 영장을 기각하며, 부실수사의 허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 ‘과잉수사다’, ‘별건수사다’ 수사의도의 진정성이 의심받는 것은 이처럼 검찰수사가 지지부진하게 장기화된데 따른 것이다.
 
계속되는 검찰 수사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한화그룹은 당장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오너리스크로 그룹사 전반의 경영이 차질을 빚고 있으며 연말을 맞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 등 내년 사업계획조차 못세우고 있는 처지다.
 
올들어 5월부터 9월까지 가파르게 상승한 한화그룹의 주가는 주력 계열사의 폭발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9월부터는 주가가 요동을 치고 있다. 수사 장기화에 따른 대외 이미지 손상까지 고려하면 기업 타격이 심각한 수준이다.
 
검찰은 이번 연말 안으로 수사를 매듭짓겠다고 밝혔다. 한 재계 관계자는 “먼지털기식 수사를 했으면 먼지가 나와야 하지 않냐”며 “나올 것이 없으면 조기종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 수사일지
 9월 16일 한화 본사 압수수색
 9월 20일 50~60개 차명계좌 확인
 12월 1일 김승연 회장 검찰 출석
 12월 3일 홍동욱 전 한화그룹 재무담당 임원 영장 기각
 12월 15일 김승연 회장 재소환
 12월 17일 김승연 회장 장남 소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