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반 분양 11만3천가구... 2007년比 '반토막'

2010-12-16 15:19
주택 시장 침체 등으로 민간공급 급감<br/>내년 전망도 우울, 1월 분양예정 역대 최저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올해 주택시장의 일반분양 물량이 지난 2007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도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여 주택 공급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보금자리주택을 포함해 올해 전국에 공급됐거나 공급 예정인 일반분양 가구수(재건축 재개발 조합원분 및 오피스텔, 연립 물량 제외)는 총 11만2865가구로 지난 2007년의 21만8830가구의 절반에 불과했다.

지난 2002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적은 물량으로 이중 전체의 약 6%를 차지하는 보금자리주택 1만8803가구를 제외하면 9만4062가구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월별로는 5월이 2만6889가구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이중 보금자리주택이 1만4497가구로 민간 분양은 1만2392가구 정도였다. 민간 분양이 가장 많았던 달은 1월로 총 1만7009가구가 쏟아졌다. 지난 2월 11일로 끝난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을 받기 위해 건설사들이 분양을 서둘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음으로 10월 일반분양 물량이 1만5823가구, 6월 1만4615가구, 11월 8835(보금자리 2337가구), 4월 6944가구, 8월 5796가구 순이었다. 2월(3070가구), 7월(2670가구)에는 주택 시장 침체가 극에 달하면서 분양 물량이 크게 줄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4만7226가구로 가장 많은 물량을 내놓았다. 이어 서울시 1만1577가구, 인천시 1만657가구, 부산 6761가구, 대구 6192가구 순이다.

수도권 물량이 지방보다 훨씬 많았는데 이는 지방에 적체된 미분양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데다 경기까지 나빠지자 건설사들이 분양성공 가능성이 높은 수도권에서만 주로 분양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스피드뱅크 나기숙 연구원은 "올해는 주택 가격 및 거래량 하락의 영향으로 민간 건설업체들이 아파트 공급을 줄였다"며 "여기에 보금자리주택 등 공공주택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민간분양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고 말했다.

최근 아파트 거래량이 늘고 일부 단지의 매매가격이 오르는 등 주택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분양 시장은 내년에도 풀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내년 1월 전국 분양예정 아파트는 단 3곳, 1044가구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04년 1월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적은 물량이다. 지난 2008년 1월에 총 1만9817가구가 공급됐던 것에 비해서는 무려 94.8%나 줄어든 수치다.

이처럼 분양 물량이 크게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건설사들이 내년 분양 계획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았기 때문이다. 특별한 호재가 없는데다 보금자리주택이 대규모로 공급되는 상황에서 최대한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이영진 소장은 "올해 분양시장의 어려움이 내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가격이 분양 성공의 핵심 열쇠인 만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수요자들에게 다가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