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 기아차 등 내년에도 '공격경영'
2010-12-12 07:38
삼성·현대 기아차 등 내년에도 '공격경영'
(아주경제 김진영 기자)글로벌 경제위기 뒤 올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주요 대기업이 내년에도 '공격 경영'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펼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과 미국의 양적 완화 방침, 중국의 긴축 재정 등 대내외 여건이 여전히 불안하지만 기업들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주력 상품을 중심으로 신흥시장의 수요를 선점한다는 내년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주요 회원기업 272곳(대기업 120곳, 중소기업 152곳)의 최고경영자(CEO)를 설문조사한 결과 52.9%가 신사업 진출, 해외시장 개척 등에 투자해 내년에 확대경영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둔 제품경쟁력을 바탕으로 내년에도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을 통해 '1등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내년 세계경제성장률 3.6%, 원-달러 환율 1천110원을 예상한 삼성경제연구소의 '2011년 경제전망'을 바탕으로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16일과 20일 열릴 예정인 글로벌 전략회의를 거쳐 내년도 사업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올해 반도체와 LCD, 연구개발(R&D) 등의 분야에 26조원을 투자한 데 이어 내년에는 이보다 많은 30조원을 투자, 반도체와 LCD 부문의 시장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내용도 포함될 예정이다.
또 휴대전화와 TV 등 주력 세트(완제품) 사업에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스마트TV를 중심으로 시장에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부품 부문은 핵심 기술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해 선두업체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설된 미래전략실을 중심으로 핵심 신수종 사업으로 추진 중인 헬스케어 사업 확대를 위한 신규 아이템을 발굴하고, 태양전지 분야에서도 업계 최고수준의 사업역량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세계 시장에서 애초 목표치인 540만대를 넘는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600만대 이상을 목표로 잡고 이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최근 수년 사이 부쩍 향상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쏘나타 하이브리드, 신형 아반떼, 에쿠스 등을 미국에 투입하고 K5, 쏘나타 등도 현지인 취향에 맞춰 중국 등 신흥 시장에서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해외시장에선 특히 높아진 위상에 걸맞은 제값 받기에도 나서는 등 수익성 개선 노력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내년에는 쏘나타, K5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를 본격 양산하고 고연비 친환경차 개발과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을 위해 오는 2013년까지 총 4조1천억원을 투자한다.
GM대우는 내년에도 1조원 이상의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특히 국내에서는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시보레 브랜드를 도입, 모두 7개 차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지속적인 수출 증가를 위해 우즈베키스탄을 포함한 동유럽 시장과 그 밖의 신흥시장에서 시장 개척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은 내년 하반기 신형 SM7 출시를 내수 판매 증대의 계기로 삼는 한편 최근 증가 추세에 있는 수출을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다.
SK그룹은 그룹은 새로운 에너지 자원확보, 스마트 환경 구축, 산업혁신기술 개발을 3대 핵심 신규사업 분야로 정하고 이에 내년부터 2020년까지 17조5천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지역적으로는 중국, 중동, 중남미 등 '3중(中)' 지역을 글로벌 거점지역으로 삼고 이들 지역에 그룹의 자원과 역량을 결집, 현지 완결형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내년 세계 경기 전망이 다소 불확실해 모든 대내외 상황을 고려한 새해 경영계획을 구상 중이다.
포스코는 새해 철강사업 본연의 기술경쟁력 확보를 최우선으로, 신재생 에너지사업과 종합소재사업 등으로의 영역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내년에도 글로벌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기로 하고 국내외에서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계열사별로 매출 신장률을 두자릿수로 유지하기 위해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주력 사업인 유통에서 다양한 업태의 신규 출점으로 글로벌 백화점ㆍ대형마트의 위상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내년 4월에는 중국에 단독으로 진출하는 첫 점포인 톈진점을, 5월에는 대구 봉무신도시에 쇼핑, 편의, 오락시설을 마을 형태로 조성한 라이프스타일센터(LSC)형 복합몰을 선보인다.
내년 상반기에는 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을, 연말에는 김포 복합쇼핑몰 '김포 스카이파크'를 개장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도 국내에 10개 안팎, 해외에 20여 개 점포를 새로 여는 등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STX그룹은 최근 경영정략회의를 열고 향후 10년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개척정신과 인재경영, 시너지 강화를 3대 경영기조로 삼기로 하고 내년이 원년으로서 이에 대한 기반을 닦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개척정신은 남미나 아프리카 등지의 신흥시장 개척을 통해 제2도약을 이루겠다는 것이고, 인재경영은 체계적인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조직과 개인의 비전을 공유해 '즐거운 일터'로서의 조직문화를 만든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STX그룹은 또 올해 초 목표로 세웠던 '2020년 매출 1천억 달러' 실현 방안으로 ▲글로벌 톱(Top) 사업부문 육성 ▲경영효율성 극대화 ▲시스템 경영 확립 ▲미래성장 모멘텀 확보를 4대 핵심전략으로 선정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