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말 금리인상Vs추가인상 없다 팽팽

2010-12-09 13:53

 
 중국이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함께 이번주 말 추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선 중국 당국이 쉽사리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1월 CPI,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지표들을 당초 예정보다 이틀 빠른 11일 발표한다고 9일 밝혔다.
 
 통계국은 매달 11일 주요 경제지표(분기별 지표 제외)를 발표해왔다. 하지만 주말일 경우 다음주 월요일(이번에는 13일) 발표하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였음을 비춰볼 때 발표일을 실제적으로 이틀 앞당긴 것이다.
 
 통계국은 당초 13일인 발표일정을 앞당긴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0월 3년만의 금리 인상이 전달 CPI 발표를 이틀 앞둔 저녁에 이뤄졌음을 고려하면 이번 일정 변경 또한 금리 인상의 신호로 보는 시각이 많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11월 CPI 상승률이 4.7%에서 5%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지난 10월 CPI 상승률이 4.4%에 달해 이미 실질금리가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리후이융(李慧勇) 신은만국증권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PI 상승률이 11월 5.1%에 달한 후 12월 소폭 둔화하겠지만 내년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여 이번주 말 금리인상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
 
 루정웨이(魯政委) 흥업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도 높은 CPI 상승률이 예상되고 있어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금리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이미 중국정부는 올 들어 6차례 지급준비율을 인상했고 1차례 금리를 올리는 등 관련 부처들이 다양한 정책들을 폈기 때문이다. 경제발전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금리인상이라는 카드를 다시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또한 9일 중국 관영 증권보는 중국의 한 정부관료가 “11월 중국 CPI 상승률이 10월의 4.4%보다는 약간 높겠지만, 시장의 예상보다는 낮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 동안 정부 당국이 시행한 각종 조치들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료는 또한 "12월 CPI 상승률은 앞서 두 달에 비해 분명히 떨어질 것”이라고 말해 추가 금리인상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의 올해 전체 CPI 상승률은 3.2%를 기록, 정부 목표치인 3%를 약간 상회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박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중국의 물가압력은 주로 고용비용과 자원 가격 상승 그리고 미국의 완화정책 등에 따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주경제 = 조용성 베이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