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후 최대 판매 기록
2010-12-09 11:20
최근 한달간 주요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기준:%, 출처:FT) |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10 베이시스포인트(bp·1bp는 0.01%포인트) 오른 3.274%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3.34%로 뛰어 올라 6개월래 최고수준으로 뛰어 올랐다. 이틀 사이 36bp나 급등해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했던 지난 2008년 9월19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 10월 최저치와 비교하면 무려 1%포인트 상승했다.
일본의 5년 만기 국채금리는 0.51%를 기록해 2년래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고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5월 이후 처음으로 3%에 육박했다.
금융위기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채로 몰리던 투자자들이 발을 빼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국채금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투자자들은 금리 상승이 더 가파르게 지속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스티븐 메이저 HSBC 채권리서치글로벌 대표는 “국채시장은 선진국의 국채금리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새로운 단계로 접어 들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아데 CRT캐피탈 전략가도 “최근 금리의 급등세에 놀란 투자자들이 국채시장의 중심에서 대거 이탈해 주변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채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전 행정부의 감세안을 2년 연장하기로 공화당과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포착됐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감세안 연장이 최근 글로벌 국채금리의 급등세를 완벽하게 설명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의 2차 양적완화에 힘입어 세계 경제가 긍정적인 경제지표를 쏟아 내면서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자 안전자산인 국채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졌다고 설명한다.
일각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불어나는 재정적자로 인해 지난달 발표한 6000억 달러 채권매입프로그램을 계획대로 이행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독일 역시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채무위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일랜드발 채무위기가 주변국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면서 대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스위스 프라이빗뱅크인 롬바드오디에르의 폴 말슨 최고투자책임자는 “현 수준의 금리는 지속불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