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테러위협 부인..실제는 美와 협력”
2010-12-06 22:04
브라질 정부가 자국 내 테러 발생 가능성을 부인하면서도 이면에서는 미국과 협력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브라질 언론이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정부 외교전문을 인용, 6일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브라질리아 주재 미국 대사관이 국무부에 보낸 외교전문은 브라질 정부가 자국 내에서 이슬람 과격단체에 의한 테러 발생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으나 미국과 대(對) 테러 협력을 계속해 왔으며, 외부적으로는 이런 사실을 숨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은 “미국과 브라질 정부는 테러와 관련된 행위를 조사하는 데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브라질 정부의 공식 입장은 브라질 내에 테러조직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은 이와 함께 미국-브라질 간의 대 테러 협력이 브라질 최대 도시인 상파울루와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페루, 콜롬비아, 베네수엘라와의 접경지역에 대한 조사에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전문에는 브라질 정보국(Abin)과 연방경찰이 브라질에서 테러 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으나 외무부가 아랍인 거주자들을 자극하지 않고 브라질의 대외 이미지를 훼손시키지 않기 위해 테러 위협이 표면화되는 것을 막으려 했다는 주장이 담겨있다.
CIA의 정보에는 브라질인 20여 명이 레바논 무장세력인 헤즈볼라 및 팔레스타인 저항단체인 이슬람 지하드 등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이란을 여행했으며, 브라질에 테러조직원들의 활동 공간을 만들기 위한 교육을 받은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브라질 연방경찰 관계자는 “이란을 여행한 브라질인들을 조사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이 테러조직의 활동과 관련된 교육을 받았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