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윤 세하 회장 주식담보대출 줄인 이유는?
2010-12-02 13:53
(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이동윤 세하 회장이 금융권으로부터 차입하면서 잡혔던 주식 담보를 600만주에서 230만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 2세가 최근 증여세 분납을 위해 이 회사 주식을 세무당국에 공탁한 바 있어 추가적인 지분 승계를 위한 상환일 가능성도 있다고 증권가는 풀이했다.
2일 금융감독원ㆍ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회장과 특수관계인 소유 세하 지분(973만주)에 대한 주식담보대출 비율은 6월 말 62.15%(605만주)에서 전날 24.14%(235만주)로 370만주(1일 종가 기준 92억원)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 제지업체인 세하 지분구조를 보면 이 회장(61)이 14.18%(444만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장남 준석씨(33)와 이 회장 형인 이동욱 무림그룹 회장(63), 라홍빈 세하 사장(61)도 13.15%(161만주)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 회장과 특수관계인은 이번에 주식담보대출 비율을 줄이면서 농협ㆍ효성캐피탈ㆍ푸른저축은행과 계약을 해지했고 제일저축은행(110만주)ㆍ부림저축은행(60만주)ㆍ우리은행(15만주) 3개사만 남겼다.
3개사를 합친 185만주에 준석씨가 5월 말 증여세 분납을 위해 서울 성북세무서에 공탁한 60만주도 최대주주 측 담보 설정 주식에 더해야 한다.
세하에서 경영관리부부문장을 맡고 있는 준석씨가 이 회장으로부터 환금성 낮은 자산을 수증하면서 개인 지분을 공탁한 것으로 관측됐다.
증권가는 이번 증여와 주식담보대출 축소로 경영권 승계 작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식담보대출 상환에 쓰인 자금은 이 회장 투자자산 가운데 일부를 처분해 마련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 회장 투자자산 가운데는 최근 재미동포 블로거 안치용씨를 통해 알려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소재 호쿠아 콘도도 있다.
안씨는 콘도를 2005년 11월 사들인 것으로 추정하면서 현재시세를 구입가격 2배에 달하는 190만 달러 이상으로 평가했다.
일부 재벌가 2세는 이 콘도를 샀다가 금융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2008년 3월부터 세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라 사장은 이 회사 최대 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기업금융실장을 거쳤다.
세하는 카자흐스탄 사크라마바스 유전개발 사업을 위해 산업은행으로부터 미화 1500만 달러 자금지원을 3월 승인받았다. 이 회사 현지 협력업체인 MGK도 2007년 7월 산업은행으로부터 미화 1750만 달러를 지원받았다.
세하 관계자는 “금융비용 축소 차원에서 주식담보대출 규모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며 “준석씨가 어떤 자산을 수증했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