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 미군들 근육강화제 불법 사용 만연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전이 길어지면서 참전 미군 사이에 근육강화제인 스테로이드 불법 사용이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25일 미국 워싱턴 주 루이스-맥코드 합동기지에 주둔한 23보병연대 4대대의 사례를 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버튼 실지 4대대장은 지난해 여름 소속 병사 700여명과 아프간 전장으로 가기 직전 군 수사기관의 달갑지 않은 방문을 받았다. 군 수사요원은 실지 대대장에게 소속 부대원 중 12명이 스테로이드 사용을 시인했다고 전했다.
군 수사기관은 지난해 6월 시애틀 경찰로부터 스테로이드 사용과 유통에 관련된 군인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루이스-맥코드 합동기지에서는 지난 9년간 수천명의 미군이 이라크와 아프간으로 파견됐다.
일부 병사들은 이라크에서 스테로이드 사용은 더는 비밀이 아니라고 말한다.
지난 2004-05년 25보병사단 1여단 소속으로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한 예비역 병사는 LAT와 인터뷰에서 "아무도 그것을 숨기지 않았다"면서 "언젠가 분대장실에 들어갔을 때 스테로이드를 주사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 예비역 병사는 소대원 35명 중 약 절반이 스테로이드를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의 지난 2008년 조사에서 육군 병사의 2.5%가 최근 1년 사이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5년 조사 때의 1.5%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전체 육군 가운데 보병의 스테로이드 사용 비율이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병사들은 근육을 키우고 강화하기 위해 의사의 처방없이 스테로이드를 몰래 구해 사용하지만 이 약물은 고혈압과 심장 및 간 질환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군 당국은 매년 45만명 이상의 군인들을 상대로 마리화나와 코카인 등 마약 복용 검사를 하지만 스테로이드 검사는 비용이 훨씬 비싸 지난 2008년 이래 약 300명에게만 실시했다고 LA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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