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3세 승계, 무리수 없어야
2010-11-25 10:27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북한의 연평도 포격은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민간인 2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지금까지는 사상자가 군인에 국한됐지만 이제 민간인까지 위험의 대상이 된 것이다.
외신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인 김정은의 권력승계와 연관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정은의 군사적 업적을 쌓아 후계구도를 강화하겠다는 것.
결국 북한 독재정권의 세습을 위해 민간인과 어린 장병들이 희생됐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도 위협받게 됐다.
이와 맞물려 주요 그룹 3세들과 관련된 이슈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삼성은 경영권 승계 작업과 맞물려 주요 경영진을 잃었다. 이건희 회장도 유죄 판결을 받는 등 3세 승계로 인해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현대기아차그룹 역시 현대건설 인수가 경영권 편법승계의 도구로 악용할 것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는 인수금액의 차이와 맞물려 인수심사에서 현대자동차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한화 역시 김승연 회장의 아들들이 잇달아 폭행 사건에 휘말리며 그룹 이미지가 크게 악화됐다.
이들 주요 기업은 근대화 과정에서 경제 성장을 위해 국민들의 양보와 피해를 토대로 성장했다. 이들 그룹을 옹호하는 진영조차 그 이유 가운데 하나로 이들이 국가경제에 공헌한다는 것을 꼽고있다.
다시 말해 이들의 경영권 승계가 그룹경영을 퇴보시키고 이로 인해 국가경제가 흔들린다면 굳이 국민들이 이를 묵과할 이유도 없다.
따라서 미래 한국경제를 이끌어갈 이들 재계 3세들에 대한 인증이 필요하다. 그룹을 이끌어갈 깜냥이 안 되는 이들이 경영권을 승계하는 것은 북한의 권력세습을 위한 무리수만큼이나 한국 경제에 위험하기 때문이다.
ehn@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