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주민들 '피난 행렬', 복구작업 '총력'

2010-11-24 14:16

(아주경제 박은영 기자) 23일 오전 북한이 쏜 포격으로 연평도 일대가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불안에 떨던 주민들이 속속 섬을 떠나고 있으며 연평도 복구작업도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24일 인천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3일 오후 9시50분 인천 남항을 출발한 소방 인력 86명과 소방차량 21대가 이날 오전 5시께부터 화재 진화와 구조 활동을 진행 중이다.

현재 연평도에서는 전체 임야의 70% 정도가 불로 소실된 것으로 추정되며 주택 19채, 창고 3채 등 모두 22채의 건물이 불에 탔다.
 
주택 화재의 경우 대부분 자연 진화됐지만 연료탱크 폭발로 인한 산불은 일부 남아 계속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정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전력공사의 인력과 장비를 실은 840t급 구호품 수송선도 24일 오전 8시 인천남항을 출발, 연평도로 향하고 있다.

이번 포격으로 연평도 전체 820가구 가운데 420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겼으나 한전 직원 10여명이 밤새 복구 작업을 진행, 현재까지 150가구의 전력 복구를 마쳤다.비상식량과 구호품도 속속 도착하고 있다.
 
인천시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긴급 마련한 구호품 2천 상자를 실은 500t급 해경 경비함정이 24일 오전 2시께 현지에 도착했다.

또한 인천적십자사가 지원한 생수 3천병과 컵라면 2천개, 구급낭 300개, 빵 500개, 우유 2천12개, 응급구호세트 3천550개 등도 현지 주민들에게 보급됐다.

옹진군도 이날 오전 행정선과 1천590t급 화물선을 이용해 구호 식량과 복구 인력.장비 등을 수송했으며, 해경함정 1척도 라면 2천박스와 난로 30개, 복구 인력 45명 등을 싣고 오전 9시께 인천을 출발, 연평도로 향하고 있다.


한편 인천시는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며 비상근무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인천시는 23일 오후 5시 '을종 사태'를 선포, 통합방위지원본부를 설치하고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으며, 송 시장은 24일 오전 2시께 연평도에 도착해 연평도 주민들을 위로하고 현지 복구책을 지원했다.

연평도 주민들의 '피난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23일 포격 이후부터 24일 오전 2시까지 연평도 주민 394명이 어선 19척을 이용해 인천으로 대피했고, 현재도 주민 346명이 해경함정 2척을 이용, 인천으로 향하고 있다. 이들은 인천해경 전용부두에 도착한 뒤 연안부두의 한 대형사우나에 임시 수용될 예정이다.

인천시교육청도 연평도의 연평초교와 연평고, 백령도의 백령초교 등 9개 초·중·고등학교(학생 699명)에 휴교령을 내리고 직원 1/3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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