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피격에 "쌤통이다" "북에 지원금 보내자"는 중국네티즌

2010-11-24 10:27

(아주경제 조용성 기자) 
“쌤통이다” “속이 시원하다” “통쾌하다” “잘했다” “한국은 좀 당할 필요가 있다” “북한에 보낼 지원금을 모금하자” “이번 기회에 한국과 미국의 버릇을 고쳐놔야 한다” “북한을 절대적으로 지지한다” “확전으로 치달으면 중국은 인민해방군을 조속히 파병해야 한다” “제2의 항미원조(625 한국전쟁) 의용군을 보내자” “휴전선 인근에서 군사훈련을 벌인 한국의 잘못이다”
 
 연평도 피격사건을 놓고 중국네티즌들의 반한감정이 다시 한번 폭발하고 있다. 23일 발생한 연평도 피격사건은 명백한 북한의 잘못임에도 압도적 다수의 중국네티즌들은 한국에 저주에 가까운 극단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대만 사회가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태권도 판정과 관련해 드러냈던 반한감정이 연평도 사태를 계기로 중국 본토로 옮겨 붙는 양상이다. 우리 사회일각에서는 제대로된 상황판단도 없이 중국의 북한 편들기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여과되지 않은 인터넷 댓글이기는 하지만 중국 젊은층들의 반한감정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한편에선 그동안 한국인들의 중국에 대한 태도를 되돌아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24일 런민(人民)일보, 환츄(環球)시보 등의 인터넷사이트는 연평도 피격사건을 주요한 기사로 배치했다. 기사에는 수천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면서 현지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이 중 거의 대부분의 댓글이 북한을 지지하고 옹호하는 내용이었다.
 
 중국이 북한과의 혈맹임을 강조하는 댓글을 찾는 것은 결코 어렵지 않다. 네티즌들은 “과거 선조들이 걸었던 길을 우리가 다시 걸어가야 한다” “지금 중국이 누리는 평화는 항미원조전쟁 당시 선배들이 흘린 피가 있었기에 가능하다” “북한이 무너지면 압록강에 미군이 주둔하게 되며 이는 중국에 위협이 된다” “북한의 형제들과 힘을 합해 싸워야 한다”며 북한과의 강한 유대감을 드러냈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보다 더 극단적인 반응도 나타내고 있다. “북한은 핵으로 남한을 공격해야 한다” “남한이 먼저 북한을 포격했을 것이다” “38선을 넘어 남한을 해방시켜야 한다” “북한을 도와 남한은 물론 일본까지도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 “중국정부는 북한의 방식을 배워 댜오위다오(센카쿠열도)나 대만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등의 반응도 나왔다.
 
 일각에선 실용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중국은 중심을 지키고 아시아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 “우리는 향후 50년동안 평화를 유지해야 미국을 압도하고 세계의 강자로 우뚝설 수 있다” “북한의 도발은 중국의 외교력을 높여줄 것이다”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중국이 언제까지 북한의 뒤치닥꺼리를 해야하나” “북한은 깡패국가임이 드러났다”는 댓글도 간간이 보였지만 압도적인 반한감정에 묻혀 있는 상태다.
 
 이 밖에도 조식의 8보시를 인용해 “본디 한뿌리에서 났는데 서로 왜이렇게 볶아대나”라는 댓글이나 “오른손이 왼손을 때리니 구경꾼만 재미를 보고 있다”는 등의 우리나라 동족상잔의 아픈 현실을 꼬집는 반응도 보였다.
 
 한편, 이같은 중국의 반응에 그동안 우리나라의 자세를 반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그동안 중국하면 짝퉁이나 싸구려 상품의 나라로 인식하고 무시하지 않았는지, 보신관광 등으로 현지인들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았는지 돌아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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