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지소연 "4년 뒤엔 금빛으로"
2010-11-22 20:31
"금메달만큼 값진 동메달입니다. 하지만 4년 뒤엔 틀림없이 더 좋은 색깔의 메달을 목에 걸겠습니다.
한국여자축구의 희망 지소연(19.한양여대)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일구고 나서 밝힌 소감이다.
지소연은 22일 오후(한국시간) 중국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대회 여자축구 3-4위 결정전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37분 추가골을 넣어 한국 대표팀의 2-0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이날 승리로 한국 여자축구는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지소연은 무엇보다도 "이번 아시안게임이 마지막인 언니들에게 메달을 걸어줄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20세 이하 대표로 지난 8월 독일에서 막을 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을 3위로 이끌고 나서 A대표팀 막내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지소연은 "2010년은 한국여자축구의 해다. 20세 이하, 그리고 17세 이하 대표팀에 이어 성인 대표팀도 뭔가 보여줘야 했는데 언니들이 잘 이끌어줬다. 동메달이지만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 이 순간을 언니들과 즐기고 싶다"며 놓친 금메달 생각은 이내 지워버렸다.
U-20 대표팀과 A대표팀을 오가면서 숨 가쁘게 올 한 해를 보낸 지소연은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해 힘들었는데 다행히 경기를 치르면서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5골을 넣어 최다 득점 선수가 유력한 지소연은 "성인 무대에서도 골을 많이 넣어 기쁘다. 앞으로 더 많은 득점을 올리도록 하겠다"며 해결사로서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승부차기 승리를 포함해 중국을 두 차례나 이겼다.
지소연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길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번번이 지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중국은 물론 북한이나 일본을 만나도 이길 자신이 있다. 무서운 팀이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 여자축구는 내년에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예선을 치러야 한다.
지소연도 "여기서가 끝이 아니다. 이제 새로 시작해야 한다. 아시안게임에서 부족했던 점을 잘 보완해서 올림픽 예선도 잘 치르겠다"고 다짐하면서 선수촌으로 향하는 팀 버스에 올랐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