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화동연우회, 셰익스피어 원작 '페리클레스' 국내 첫 무대에
2010-11-22 14:43
경기고등학교 연극반 졸업성으로 구성된 극단 화동연우회가 셰익스피어의 원작 '페리클레스'를 다음달 4일부터 12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사진은 헬리카누스역을 맡은 신구(좌)와 김광림 연출가. |
화동연우회는 지난 19일 대학로 ‘張’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달 4일부터 12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20주년 기념 공연을 한다고 밝혔다.
페리클레스는 ‘심벌린’ ‘겨울이야기’ ‘태풍’과 더불어 셰익스피어 후기 4대 로맨스에 속한다. ‘로미오와 줄리엣’ ‘리차드 III' '햄릿’ 과 함께 셰익스피어의 가장 인기있는 레퍼토리다.
1991년 경기고등학교 연극단 졸업생들이 모여 창립한 화동연우회는 ‘이런 동창들’로 시작해 매년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이 벌써 스무 번째 작품이다. 그동안 스페인·이탈리아·영국·미국 등 나라별로 작품을 안배하고, 국내 무대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을 우선적으로 선정해 프로그램을 짜왔다. 셰익스피어의 또 다른 작품 ‘코리올라누스 ’ 세르비아 작가 브라니슬라브 누쉬치의 ‘죤마니쯔비요비치 박사’, 제프리 초서의 고전 ‘캔터베리 이야기’ 등은 화동연우회에서 한국 무대에 첫 선을 보인 작품들이다. 이번 공연엔 신구· 정한용· 최용민· 김승환· 유태웅 등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다.
헬리카누스 역을 맡은 신구는 “학교를 다닌 시대는 비록 다르지만 뜻을 함께 하는 이들이 모여서 무엇인가를 일궈나간다는 게 상당히 현실적으로 어렵고도 의미 있는 일”이라며 “20년 공연을 이어왔다는 것은 실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셰익스피어의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음유시인 ‘가우어’가 판소리를 하는 해설자로 등장, 한국적 특색을 접목했다는 것이다. 2009년 작품 ‘봄에는 자살금지(‘Prohibido suicidares en Primavera)’ 를 연출하고 이번 연극에서 남자여장을 맡은 이근희는 “원작을 살릴지 아니면 한국의 특색을 가미하는 것이 더 나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 결국 가우어를 현 시대와 한국의 특성에 맞도록 하는 것이 더 좋다고 판단해 이런 시도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페리클레스는 주인공이 얘기치 못했던 풍랑을 겪으면서 그것을 이겨내는 과정을 그린 일종의 로드무비다. 연출을 맡은 김광림 감독은 “ 관객은 주인공의 행적을 따라가면서 주인공이 겪는 불행과 그것을 극복해가는 과정에서 함께 아픔을 겪지만, 결국 해피엔딩으로 귀결되면서 행복함을 느낄 것”이라고 전했다. 문의 02- 3673-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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