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9.9원 급등...1120원대 후반
2010-11-12 15:48
원·달러 환율이 20원 가까이 치솟았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9.90원 급등한 1,127.8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상승 폭으로는 지난 6월 25일 그리스 신용위기 등의 여파로 26.60원 급등한 이후 최대이며 환율이 1,120원대로 올라선 것은 10월29일(1,125.30원) 이후 처음이다.
환율은 미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4.10원 오른 1,112.00원으로 출발한 뒤 역내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장중 1,128.6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정부의 자본유출입 규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원·달러이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신현송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직 결정된 바는 없고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언론에서 언급된 은행 부과금이나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부활 등을 다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이후 자본규제 방안이 다음 주 초에 나올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역외 투자자를 중심으로 달러를 사들였다"고 말했다. 환율이 예상보다 급등하자 손절매수 물량도 몰리면서 환율을 더욱 끌어올렸다.
다른 관계자는 "자본 규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데다, 달러화가 단기 저점을 찍고 유로화는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고 설명했다.
장 초반 2% 이상 급등했던 코스피지수도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아시아 주요 증시들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달러에 대한 유로화 가치도 1.36달러대 초반으로 떨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자본규제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사라질 때까지 원·달러 환율이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후 3시 1분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69.69원을 기록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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