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株, 내년에도 코스피 붙박이 '4번타자'
2010-11-10 15:39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협상과 관련해 당초 전망과 달리 국내 자동차 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자동차주가 내년에도 '4번 타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를 높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운수장비업종은 올 들어 이날까지 1438.47에서 2592.62으로 80.23% 급등했다. 이는 코스피 상승률 16.94%보다 약 4.7배 높은 상승률이다.
종목별 상승률도 최고 수준이다.
현대차는 연초 이후 12만1000원에서 18만6000원으로 53.71% 올랐고, 같은 기간 기아차도 2만50원에서 4만9850원으로 149.12% 급등했다. 현대모비스 역시 올 한해 73.97%나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업종이 이같은 강세를 내년에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번 한미FTA로 국내 자동차 산업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기존 전망과 달리 오히려 현대차 등 국내 자동차 회사들에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한미FTA에서 논의될 자동차 부문 핵심쟁점은 △한국산 픽업트럭에 대한 관세유지 또는 관세철폐 기한연장 △한국산 완성차 판매시 수입한 부품에 부과한 관세환급을 금지 또는 5%로 상한적용 △미국산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기준 완화 등이다.
미국차에 대한 연비 및 배출가스 규제 완화안이 주요 골자로 한국 측 양보로 이번 FTA는 무난히 타결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차 판매부진의 원인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우려할 만한 양보는 아니라고 진단하고 자동차업종에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김선행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환경기준을 완화해도 미국 브랜드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경쟁력 자체가 떨어진다"며 "미국 픽업트럭 시장 진입시 현대ㆍ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 상승이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센터장은 "미국에서 수입되는 자동차의 가격이 낮아지겠지만 가격경쟁이 보다 치열한 미국시장에서 2.5%의 관세를 면제받는 한국차가 훨씬 유리할 것"이라며 "한미FTA 최대 수혜는 분명 국내 자동차 산업"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한국 완성차 수출 판매시 수입한 부품에 부과한 관세환급제 축소는 다소 부정적이라고 우려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환급받은 관세는 2000억원 규모다.
이상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픽업트럭의 경우 한국업체가 현지생산을 하게 되면 관세를 부과받지 않기 때문에 수익장벽을 강화하더라도 현지화로 해결이 가능하다"며 "수출용 원자재 관세환급율은 EU와 동등하게 적용되는데 크게 무리가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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