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노동계 "G20, 실업·빈곤 대책 마련해야"

2010-11-10 13:55

국제노총(ITUC)과 노동조합자문위원회(OECD-TUAC) 등 국제 노동자 단체들은 10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가국에 실업과 빈곤문제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을 통해 "현재 2억2천만명 이상이 실업상태에 있고 전체 실업자 중 약 15%가 2007년 이후 직장을 잃었다. 약 1억 명의 사람이 위기로 절대빈곤에 처하게 됐다"며 "G20 정상회의는 세계적으로 지속하는 고용 위기와 증가하는 빈곤에 맞서도록 결단력 있는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자리 창출에 중점을 둔 경기부양책 기조 유지, G20 내에 상시적인 고용분야 실무그룹 설치, 지구온난화에 대처하는 친환경 녹색 전환과 투자, 공정 세제 실현, 금융투기 억제를 위한 금융개혁 가속화 등을 제안했다.

샤론 버로 국제노총 사무총장은 "G20은 고용과 금융규제에 관해 호기롭게 출발한 이후 지난 토론토 정상회의에서는 진전되지 못했다"며 "서울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교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위기 비용을 노동자에게 부담시키지 않고 위기를 불러온 은행이 비용을 공정하게 분담하게 하려면 금융거래세를 도입하는 등 은행과 금융에 대한 효과적인 규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버로 총장과 국제 노동계 지도자들은 이날 오전 청와대를 방문했으며, G20에 참가한 일부 참가국 정상 등과 만날 예정이다.

한편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과 인도 총리는 쌍용차 사태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과 자세를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는 항의서한을 양국 대사관에 전달키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