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정부군-반군 대치 지속…2만여명 피난
미얀마 총선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센 가운데 소수민족 반군과 정부군의 대치 상태가 지속되면서 2만여명의 미얀마인이 태국으로 피난하는 등 총선 후유증이 확산되고 있다고 태국 현지 언론과 외신들이 9일 보도했다.
태국 정부는 '5여단'(Brigade 5)으로 불리는 미얀마 소수 민족 반군과 정부군의 대치상태가 총선 당일부터 지속되면서 2만여명의 미얀마인이 국경지대를 넘어 태국으로 피난했다고 밝혔다.
미얀마 반군은 현재 태국 국경지대에 위치한 미야와디에서 경찰서 등 관공서들을 점령한 채 정부군과 대치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양측간 교전이 발생, 민간인 3명이 숨졌다.
또 양측 간 교전 과정에서 수류탄 등이 태국과 미얀마 국경지대 민가에 떨어지면서 태국인과 미얀마인 등 수십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군측은 미야와디에서 태국 탁주(州)의 매 솟으로 이어지는 국경지대 다리를 개방해 미얀마인들이 소요지역을 탈출해 태국으로 피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태국 탁주 당국은 미얀마 소요사태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국경지대의 경계를 강화하고 관공서와 학교 등을 임시 폐쇄했다.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미얀마 내정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피난민들에게는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얀마 국민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소수민족은 과거 수십년 동안 자치권을 요구하며 미얀마 군정과 마찰을 빚어왔으며 최근에는 총선 이후 정부군의 탄압이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소요사태를 일으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