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시대' 열린다...글로벌 종합기능 갖춘 대도시로 급부상'
지난 4월 개통된 33km 규모의 세계 최장의 새만금 방조제 가력도의 항공 사진. (사진제공 :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 |
동북아시아 국가들의 미래 '젖줄' 황해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황해시대를 이끌 한반도 서해안에는 클러스터 조성을 통한 복합물류단지조성을 비롯해 제2서해안 고속도로 건설, 서해안철도건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활발하다.
정부도 첨단산업벨트를 조성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8조원 규모의 경기도 서해안권 발전종합계획안이 이르면 이달 중 승인될 것으로 전망돼 '환황해권' 산업 지도가 현실화되고 있다.
한반도 서해안권은 풍부한 가용토지는 물론 중국을 비롯한 인천 경제자유구역, 생산·물류 거점의 평택항 등을 껴안고 있어 향후 글로벌 종합기능을 갖춘 대도시권으로 부상할 수 있는 잠재력이 풍부하다.
정부는 본격적인 황해시대 개막을 앞두고 주요 물류거점을 도로, 철도망 등으로 연결하고, 장기적으로 연안 초고속 페리 운영을 검토해 중국 동북부 주요 항만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 비즈니스도시 실현할 인천권
인천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사람·기업·자연이 함께하고 국제비즈니스·물류·지식기반산업이 역동하는 '동북아 최고의 비즈니스도시 실현'에 나선다. 서울, 경기에 종속돼 있는 도시가 아닌 새로운 동북아의 중심도시, 경제수도로의 도약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시는 이를 위해 충청도와 호남의 물류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직접 연결될 수 있도록 인천국제공
항과 직접 연결되는 서해안해저터널 고속도로 건설을 구상하고 있다.
인천공항에는 관광, 컨벤션, 비즈니스, 쇼핑 등이 결합된 복합업무 컨벤션단지를 조성하고 송도 등 경제자유구역을 세계 3대 경제자유구역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투자유치 등을 끌어낼 계획이다.
인천항 역시 제2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인천항은 오래 전부터 국가물류의 중요한 축을 맡아 왔으며 오늘날 국내외 국가물류체계 변환기를 맞아 역사의 현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 新물류거점 평택항
중국의 연안 산업벨트와 최단 거리에 위치해 대중국 교역항 역할을 하고 있는 평택항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 2009년 말 현재 연간 5200만t의 화물을 처리하고 있는 평택항은 국내 국제항만 28개 가운데 전체 물동량 처리 기준 6위, 컨테이너 처리량 5위, 자동차 처리량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동북아 물류 거점 및 환황해권 중심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해 투자해 왔던 기반시설이 곧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어서 향후 국제적인 항만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정부는 평택항이 대중국 교역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2011년까지 총 3조3000억원을 투입해 1억500만t의 하역 능력을 갖춘 총 52선석(현재 11선석)의 대형 항만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2011년에는 1억1224만900t, 2015년에는 1억4965만t의 물동량 처리가 예측되고 있다.
여기에 경기도가 2020년까지 항만 배후단지 조성과 마린센터 건립 등 항만시설 건설에 3조원을 투자할 예정이어서 인적 물적 교류가 동시에 이뤄지는 국제종합항만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전망된다.
◆ 新산업 중심지 서산·당진
서산·당진 지역은 서해안 신산업의 중심지로 급부상 하고 있다. 최근 기업들의 투자가 늘고 유화, 철강, 자동차 등 기간산업이 집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는 서산 테크노벨리를 비롯해 서산미래혁신산업단지(2015년), 서산일반산업단지(2011년) 등 현재 조성이 추진 중인 산업단지가 총 16개에 달한다.
산업단지에는 현대자동차 계열사 등 자동차 생산·부품 단지가 입주해있다. 앞으로도 전기차 생산단지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대규모 자동차 클러스터를 이루게될 전망이다.
서산시 대산읍 일대는 석유화학 및 플랜트산업의 메카로 조성될 예정이다. 서해안 주변을 따라 호남석유화학, LG화학 등 대기업들이 입주를 완료한 상태다. 오는 2011년에는 현대오일뱅크가 일본 최대의 정유회사인 코스모(COSMO)사로 부터 12억 달러를 유치해 조성 중인 대산일반산업단지가 준공될 예정이다. 단지 조성이 완료되면 국내 최대(270만㎡) 규모의 현대오일뱅크 정유단지로 변모하게 된다.
당진은 철강산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대형철강업체 공장 6곳이 가동 중이다.
당진군은 앞으로 2015년까지 산업단지 내 투자예상액만 총 9조8377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세종시 거점 '충청권 삼각 경제벨트'
충남 당진-아산탕정-세종시로 연결되는 '충남권 삼각 경제벨트'는 충청남도 도청이전 계획과 세종시 건설과 맞물려 대한민국 산업지도를 새롭게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세종시는 충청권 삼각 경제벨트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정부가 세종시에 기초과학, 녹색기술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데다 중이온가속기 등 민간 기업들이 투자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설비까지 조성돼 세종시가 과거 정보기술(IT)을 뒷받침해왔던 대전 대덕연구단지를 능가할 첨단 기술의 '메카'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은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LED, 삼성SDS, 삼성전기 등 주요 5개 계열사의 신성장동력사업(태양전지, 연료용 2차전지, LED, 데이터프로세싱, 헬스케어) 관련 시설을 세종시에 두기로 했다.
삼성은 또 삼성SDS의 데이터센터와 컨택센터도 세종시로 이전해 중부권 통신망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식품바이오연구소를 설립해 각종 건강기능식품을 연구할 계획이다. 충청지역은 인삼을 대량 재배하는 금산이 위치해 있어 롯데그룹의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산 탕정의 경우도 삼성이 오는 2015년까지 세종시에 2조500억원을 투자키로 하면서 삼성의 전략 사업거점으로 변모하게될 전망이다.
탕정지역은 삼성전자, 삼성코닝정밀유리 등이 세계 1위 품목인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장을 운영하면서 기업도시의 토대를 닦았다.
삼성은 지난 2003년부터 이 지역에 일본 소니와 공동으로 246만㎡ 규모의 1단지를 건설했다. 이어 2005년 LCD 7세대라인 가동에 이어 8세대라인 가동이 이뤄지고 있다. 1단지 옆 211만㎡에는 2015년까지 약 10조원을 투자하는 LCD생산라인 건설이 진행 중이다.
여기에 다른 대기업들도 세종시 297만6000㎡에 이르는 면적을 차세대 기술 개발 및 생산용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세종시는 대덕연구단지의 연구기관 및 오송, 천안, 아산 등 유사분야 공장 등과 연계될 경우 지리적 인접성이 유리해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클러스터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 글로벌 복합단지 군산·새만금
단군 이래 최대 프로젝트로 불리는 새만금사업이 착공 19년만에 완공됐다. 세계 최장의 방조제(33.9㎞)가 바로 그 것이다. 또 서울시 면적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간척지(401㎢)를 대상으로 한 마스터플랜도 연말께 확정될 예정이다.
정부는 새만금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유럽의 기업과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벌이는 등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방조제 배후도시인 군산도 성장페달을 밟고 있다. 지난 몇년 간 현대중공업, 세아베스틸 등 대기업이 잇따라 입주를 완료했으며, 두산인프라코어도 최근 군산공장 준공식을 갖고 건설장비 생산에 본격 돌입했다.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개발사업(J프로젝트)도 포뮬러원(F1) 대회를 계기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
전남 영암군 삼호읍 삼포·난전리 일대 삼포지구에는 F1 경주장을 중심으로 총 4421억원이 투입돼 2021년까지 경주장과 연계한 연구 및 교육시설,체육·마리나시설 등이 들어서는 등 동양 최고의 모터스포츠 클러스터가 형성된다.
또 전남 해남군 산이면 일대 약 2187만㎡에 조성되는 구성지구에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2조4375억원이 투입돼 테마파크와 워터파크,골프장 등의 관광시설과 바이오 산업단지, 주거용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전남 무안 기업도시 내 한·중 국제산업단지 개발사업도 내년 상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 가장 먼저 전체 17.7㎢규모의 한·중 산단 중 5㎢가 첫삽을 뜨게 될 전망이다.
무안 한·중 산단은 중국과 한국이 각각 51%와 49%씩 총 1조7000여억원을 들여 무안읍, 청계·현경면 일대 1773만㎡에 산업단지와 차이나시티, 도매 유통단지, 국제대학단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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