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외신 "야당 승리보단 오바마의 패배"
2일(현지시각)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예상대로 민주당에 압승한 데 대해 각국 언론은 선거 이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공화당과 어떤 관계를 유지할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인터넷판에 실은 분석기사를 통해 "유권자들의 결정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오바마의 야망이 끝났고, 오바마는 더욱 제한된 가능성의 지평 가운데서 활로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NYT는 이번 선거 결과가 경제위기에 따른 불가피한 패배인지, `큰 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이 표출된 결과인지, 백악관이 의사소통에 실패한 탓인지, 아니면 미국 대중들의 가치 및 우선순위와 근본적으로 단절이 있어서였는지 등의 문제를 놓고 오바마 대통령이 고민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WP)도 3일 `다시, 유권자는 새로운 출발을 요구했다'는 제목의 분석기사에서 "경제가 유권자의 최대 관심사였음에도 오바마 정부는 에너지와 정치적 자본 상당 부분을 건강보험 개혁과 성공하지도 못한 기후변화법안 처리 시도,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태 등에 쏟아부었다"고 지적했다.
WP는 그러나 "이번 선거는 공화당 이념을 실현하라는 명령보다는 오바마에 대한 제동에 더 가깝다"면서 "남은 2년간 두 당은 경제회복 문제를 얼마나 잘 다루느냐를 놓고 시험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분석을 내놓은 CNN은 내년 1월 의회가 공식 개원하기 전 이달 중순 소집되는 첫 회의를 `선거 후 레임덕 회의(post-election lame-duck session)'라 지칭하면서, 민주-공화 관계에 대한 첫 시험이 이때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수 유권자단체 `티파티'의 도약에 초점을 맞춘 영국 BBC는 티파티가 이번 선거로 `공화당 내 보수파'로 권력을 획득했다면서, 공화당과 타협을 꾀하려는 오바마 대통령의 전략이 이들 때문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전문가를 인용,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 패배로 건보개혁과 같은 장기적 사안보다 공화당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작은 사안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통신은 이와 함께 "공화당은 정부 지출에 반대하는 티파티 운동의 득을 봤으므로 자신들이 무엇을 할지 이미 내비쳤다"면서, 차기 하원의장직을 사실상 예약한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지출 감소를 공언한 사실을 언급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선거 패배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심각한 타격'이 될 뿐 아니라 "2012년 오바마 대통령 재선에도 그림자를 드리웠다"고 평가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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