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4대강과 배춧값 폭등은 상관관계 없어"

2010-11-12 08:22
정승 농식품부 2차관

   
 
  사진: 정승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

(아주경제 김선국기자) "4대강과 배춧값 폭등은 상관관계가 없다."

정승 농림수산식품부 2차관은 지난 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숨속에 호소한 첫마디이다. 한숨의 의미를 묻자, 잘못된 정보로 국민들이 오해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답했다. 

정 차관은 "일부에선 4대강 사업때문에 인근 농가가 줄어들면서 배추 등 채소 수확이 줄고 있다는데 이는 전혀 근거없는 얘기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배추를 제외한 채소류 재배 면적은 1.4~1.6% 감소했지만 이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배추값 급등 당시 출하됐던 배추는 강원ㆍ경북 등 고랭지에서 생산된 것으로서 18도~25도 사이에 생육된다. 고랭지는 여름철 고지대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4대강 유역의 평야지대에서는 생육되지 않는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배추는 4가지로 분류된다. 7~10월중순까지 나오는 고랭지 배추, 10월하순부터 12월 정도 나오는 가을김장배추, 1~4월 월동배추, 5~6월 봄배추"라며 상세한 설명도 덧붙였다.

정 차관은 다만 이상기후 등 대응할 수 있는 수급 안정 및 유통체계가 갖춰져 있었다면 물량이 부족하더라도 가격 급변이 작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같은 가격급변에 대비해 다단계 유통구조를 품목별로 최소화 하는 등 수급안정 및 유통체계 개선안을 올해안에 마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기상이변 등에 대응해 관측개념을 생산동향파악 위주에서 시세예측수준으로 확대해 관측의 정확도와 실효성을 높여가겠다고 강조했다.

정 차관은 "조사 표본수 확대, 속보 발간체계 개선, 과거 기상자료를 활용한 기상이변 시나리오별 생산량 및 시세예측 모형도 개발 중"이라며 "관측정보대상도 생산자 위주에서 가공ㆍ유통업계 등 수요자 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배추의 공급과잉문제에 대한 우려에대해 그는 "관련정부차원에서 특별대책을 세울 방침"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겨울배추의 공급량이 전년과 평년에 비해 늘어나고 가을배추가 1~2주 늦게 출하 될 것으로 예상된 바, 내달에는 가격폭락가능성도 있다"며 "이를 위해 정부는 시나리오별로 출하시기 조절, 김치가공공장으로 분산 출하 등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최악의 시나리오는 또 다른 이상기온으로 물량이 부족할 때"라며 "이를 대비해 배추가 아닌 김치를 중국등에서 수입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배추 이외에 고추ㆍ마늘 등 양념류 채소값이 급등하고 있다.

이에대해 그는 "수입을 우선으로 한다. 마늘의 경우 가격급등세를 보여 중국 등에서 하루 100t정도를 깐마늘 형태로 공급 중"이라며 "통마늘로 물량을 확보하면 사재기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인터뷰 막바지에 이르러 그는 의미심장한 말투로 "농림수산식품부가 '식품'분야에선 취약하다. 부처 이름처럼 의미를 명확히 해야한다"며 "가공ㆍ식품산업의 발전을 위해선 농가가 품목별 특화된 협동조합을 만들거나 외식산업등과 연계해야 한다. 그 중심엔 우리가 서있다. 우리가 밀어주고 끌어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선국 기자 uses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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