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개숙인 오바마‥ 공화당, 4년만에 다수당 탈환
미국 공화당이 2일(미국 시간)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개표 초반부터 강세를 보이며 4년만에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할 것이 확실시된다.
CNN방송과 MSNBC방송 등 미국의 주요 언론은 공화당이 435석 전체를 다시 선출하는 하원 선거에서 현재 의석보다 최소 50석 이상을 보태 민주당을 누르고 다수당을 차지할 것이라고 일제히 예측했다.
공화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현재 하원의석 178석에서 40석만 더 늘리면 과반을 차지할 수 있으나, 이를 훨씬 상회한 50석 이상을 확보해 압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공화당은 정치권 외곽의 보수주의운동인 '티파티'의 지원을 받은 후보 상당수를 당선자로 배출, 2010년 차기 대선을 앞둔 민주당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전망이다.
반면 민주당은 지난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밀었던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번 선거를 통해 상당부분 상실함에 따라 하원에서 소수당으로 전락하게 됐다.
다만 민주당은 상원 의원 선거에서는 전략지역인 웨스트 버지니아와 코네티컷에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돼 가까스로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이런 선거결과로 인해 오바마 대통령은 후반기 국정운영 과정에서 상당한 부담을 안게 돼 공화당과의 협력정치가 불가피하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선거 이튿날인 3일 낮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중간선거 결과에 대한 소회와 향후 국정운영 방향, 공화당과의 협력문제 등 국정 전반에 걸쳐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CNN방송의 출구조사 및 초기 개표결과에 따르면 티파티의 지원을 받은 켄터키주의 랜드 폴(공화) 상원의원 후보는 민주당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이 예상됐으며, 플로리다주의 대표적 티파티 주자인 마르코 루비오(공화) 상원의원 후보도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또 공화당내 티파티 후보들을 지원해온 리더격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현역 상원의원인 짐 디민트(공화) 후보도 재선에 성공했다.
인디애나주에 출마한 댄 코츠(공화) 상원의원 후보는 민주당 현역의원인 브래드 엘스워스 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확실시 된다. 코츠 후보는 의원직을 중도포기한 민주당 에반 바이 전 상원의원의 뒤를 잇게 된다.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은 오하이오,앨라배마, 뉴햄프셔, 아칸소, 노스캐롤라이나, 오클라호마 등에서 선전, 동부시각 오후 9시 현재 10개 지역에서 당선이 유력하다.
같은 시각 민주당 후보로는 현역인 버몬트주의 패트릭 레이히 상원의원 후보가 7선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게 유일한 승전보다.
하원 의원 선거의 경우에도 공화당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공화당은 인디애나주에 걸린 9석 가운데 4석을 차지했으며, 6석을 뽑는 켄터키주에서도 4석이 당선권인 반면 민주당은 켄터키에서 1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공화당은 동부시각 오후 9시 현재 조지아주 13석 가운데 4석, 플로리다주 25석 가운데 4석, 노스캐롤라이나주 13석 가운데 2석, 버지니아주 11석 중 5석 등을 확보했지만, 민주당은 이들 지역에서 의석을 확보한 것이 없는 상태라고 CNN방송은 예측했다. 공화당은 이밖에 텍사스, 오클라호마, 앨라배마주 등지에서도 앞서가고 있다.
민주당은 사우스캐롤라이나, 버몬트, 매사추세츠 등 전통적인 강세지역에서 공화당을 리드하고 있는데 그치고 있다.
주지사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테네시주에서 승리할 전망이고, 민주당은 아칸소와 뉴햄프셔주에서 승리를 굳히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