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에 연루됐다는 강기정 민주당 의원의 주장에 한나라당은 “면책특권의 벽 뒤에 숨지 말고 직접 증거를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1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에 따르면 강 의원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면서 이 같이 밝힌 뒤, "강 의원은 자기 주장에 자신이 있다면 직접 기자들 앞에서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강 의원이 (면책특권이 적용되는) 국회 회의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그런 얘기를 한다면 고소·고발 등 응당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다”면서 “민주당도 국민을 속이는 거짓말 행진을 멈추고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당의 공식 입장을 요구했다.

정옥임 원내대변인도 “강 의원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민주당 측 간사로 최근 논란이 된 ‘청목회 입법로비’ 관련 의혹을 있다”면서 “혹시 자신과 관련한 검찰 수사를 희석하기 위해 대통령 부부를 모욕하고 명예훼손한 것이라면 국민으로부터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정 대변인은 “(강 의원의) 황당한 주장과 마타도어식 흑색 선전은 의원으로서의 자질과 관련한 문제다. 이런 모욕과 명예훼손은 국회에서 반드시 사라져야 할 독소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강 의원은 이날 정치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검찰이 갑자기 천신일 세중나모회장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건 더 큰 몸통을 감추기 위한 꼬리 자르기다"면서 김 여사가 남 사장의 연임 로비에 개입했고, 그 과정에서 1000달러짜리 아멕스(AMEX) 여행자 수표 묶음 등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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