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호 차이나, 부동산 매매에서 임대업으로 전환 모색 중
(아주경제 강소영 기자) 중국의 부동산 개발 대기업 소호(SOHO) 차이나가 조심스런 경영 방식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 징지관차왕(經濟觀察網)은 소호 차이나가 높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구태의연한 경영 방식으로 주가 하락의 위기에 처했다고 1일 보도했다. 신문은 현재의 난관 타개를 위해 소호가 경영 방식을 매매 위주에서 임대·관리업으로 전환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소호 차이나 주가 하락의 주된 원인은 시장의 소호의 업무 방식에 대한 불신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호는 전형적인 부동산 개발 업체로 신속한 부동산 매매를 통한 자산 현금화, 그리고 빠른 수익 창출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소호의 이런 경영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성스타이핑(盛世太平)투자관리회사의 천리민(陳立民) 대표는 “소호의 현재 경영 방식의 가장 큰 문제는 직원들이 업무를 통해 성장하기 힘들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소호의 중간 관리층 직원이 대거 회사를 이탈하는 홍역을 앓았다.
또한 소호가 부동산개발업체로서 자신이 보유한 부동산 물량이 너무 적어 전체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없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개선을 위해 부동산 매매업에 치중해 있는 소호가 임대업으로 경영 방향을 선회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시장의 견해다.
판스이(潘石屹) 소호 차이나 회장 역시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경영 개선에 나섰다. 판 회장은 향후 3년 내에 소호 차이나의 부동산 보유 비율은 20%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소호 관계자는 “베이징 첸먼(前門) 프로젝트, 상하이 와이탄(外灘) 프로젝트 및 인허(銀河) 프로젝트의 지분 비율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진정한 경영 방식 개선을 위해선 소호가 임대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제는 소호가 임대업에 나서기 위한 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는 것.
소호의 대부분 고객은 산시성 일대 석탄광의 광산주들인데 이들은 임대업엔 별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판스이 회장은 경영 방식 전환을 선언하고도 이제까지 실질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건설과 매매업에서 임대, 관리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소호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많다.
천리민 성스타이핑투자 대표는 “소호의 판스이 회장은 부동산 개발과 매매 전문가인데, 만약 보유 부동산을 늘리려면 직원 교육 및 회사 구조 조정 등 많은 준비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호샹두(尙都) 빌딩을 사용중인 쑤징(蘇晶)은 “소호 빌딩은 엘리베이터, 난방 및 중앙냉방 시설 등이 문제가 많다”며 “소호에 단순 매매업에서 사무실 임대,관리업까지 병행하려면 관리상에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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