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없는 생이별‥ 눈물의 금강산

2010-11-01 16:38

(아주경제 정경진 기자) 60년만에 극적으로 재회했던 남북의 이산가족들이 1일 2박3일 동안의 짧은 상봉 일정을 마치고 또 다시 기약없는 긴 이별을 했다.

지난 달 30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진행된 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는 북측의 신청자 97명과 남촉의 가족 436명이 만나 서로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한 채 살아야 했던 긴 세월의 무정함을 달랬다.

하지만 이들은 이날 오전 9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한 시간 동안 '작별상봉'을 하는 것으로 이번 재회를 마무리해야 했다.   

이별을 앞둔 이산가족들은 상봉장에 들어서면서부터 저마다 복받치는 감정에 흐르는 눈물을 좀처럼 감추지 못했다.


작별상봉이 끝난 뒤 북측 가족들이 버스 3대를 나눠타고 출발하자 일부 남측 가족들은 버스를 따라가며 생이별을 해야 하는 현실을 안타까워 했다. 

남측 가족들은 오후 1시께 금강산 지구를 떠나 육로로 우리 측 지역으로 돌아왔다.

앞서 이산가족들은 지난달 30일 금강산 지구에 도착한 이후 두 차례의 단체상봉과 한 차례의 개별상봉을 하고 점심과 저녁 식사도 한 번씩 같이 했다.

상봉 둘째날인 지난 31일 오후 마지막 단체상봉에서는 하루 앞으로 다가온 기약없는 이별의 슬픔에 가족들마다 눈물바다였다.

오는  3∼5일 사흘간 진행될 '2차 상봉'에서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상봉을 포기한 6명을 제외한 남측 이산가족(상봉신청자) 94명이 금강산 면회소로 이동해 북측 이산가족 203명을 만날 예정이다.

2차 상봉에 참가할 남측 가족들은 2일 속초 한화콘도에 모여 등록, 기본교육 등의 절차를 밟은 뒤 3일 오전 금강산 지구로 출발한다.

한편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지난달 31일 금강산 외금강호텔에서 가진 공동취재단과의 간담회에서 "이번 상봉 행사가 끝난 뒤 대규모 생사확인 사업을 하자고 북측 최성익  적십자회중앙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제안했다"고 밝혔다.

shiwal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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