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베트남서 '동아시아 협력틀' 구축

2010-10-31 14:00

(아주경제 김영욱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28~30일 베트남에서 열린 아세안(ASEAN)+3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를 계기로 동아시아에서의 외교적 협력 틀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와교가에선 가장 큰 외교적 성과로 29일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통해 양측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끌어올린 점을 꼽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31일 "아세안을 포함한 동아시아 신흥국의 리더 역할을 통해 역내 중심국으로 올라선다는 이 대통령의 '신(新)아시아 외교' 구상을 가속화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아세안 국가간 개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캄보디아와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태국 등 메콩 유역국과의 경제협력 강화 차원에서 '한-메콩 외교장관회의' 신설을 제안했다. 이에 아세안 정상들은 한-아세안 의장성명에 이 대통령의 이러한 제안을 포함시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뿐만 아니라 이달초 벨기에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서 제안했던 한.일.중 정상회의를 성사시킴으로써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3국의 대화 매개역할을 했다.

특히 중국과 일본이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영토분쟁 등으로 불편한 시기에 대화의 장을 마련한 것은 우리의 외교적 역량을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다.

3국 정상회의에서는 6자회담과 관련, '회담을 위한 회담이 아니라 성과를 내기 위한 회담이어야 한다'는 데 합의를 이끌어 냈다. 또 첨단제품에 필요한 전략물자인 희토류 공급 문제의 해법도 논의하는 성과를 냈다.

이 대통령은 또 30일 EAS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부 장관과 만나 서울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전에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의를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이렇게 아세안과 관계를 격상시키고 중국과 일본의 대화를 중재한 우리나라의 외교적 역량이 결국은 서울 G20 정상회의의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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