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증권株 매수는 시황낙관 의미"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외국인 투자자가 증권주를 사들이자 증권가는 이를 증시 상승을 낙관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27일까지 증권주를 113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 전체 매매대금 가운데 2.4%에 해당하는 규모다. 같은 기간 외국인 보유종목 가운데 증권주 비중은 12.13%에서 12.46%로 늘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증권주가 증시 기대감을 선반영하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매수세는 시장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라며 "수급상 외국인 역할에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은 연초 이후 17조원 이상 순매수하고 있다.
10월 초 일시적으로 매도로 돌아섰던 외국인은 다시 매수를 확대하면서 이번주만 1조334억원어치 물량을 사들였다.
물론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2003~2004년에도 외국인은 유동성 장세를 주도했다. 이후 2006~2007년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비중은 2003~2004년 시총대비 37%를 차지했다가 2006~2007년 35% 이하로 떨어졌다.
당시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준 가장 큰 원인으로는 환율이 꼽힌다.
이러한 이유로 증권가는 최근 일본 엔화 강세를 호재로 보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은 2003~2004년 각각 평균 1191원과 1141원으로 약 4% 절상됐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24조원어치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이에 비해 2006~2007년 환율이 900원대로 내려앉자 외국인은 38조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양창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2006~2007년 외국인 매도를 이끈 것은 엔화 약세에 있다"며 "원화강세와 엔화약세가 맞물려 수출경쟁력이 하락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11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선성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일본 간 금리차와 저평가된 엔화 수준, 일본 경상수지 흑자 기조, 중국 외환보유액 다변화 등을 고려하면 엔고 흐름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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