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선박엔진 제조기술 '업그레이드' 나서

2010-10-26 11:08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세계 2위 선방용 엔지 제조업체인 두산엔진이 외국 업체들과의 기술제휴를 통해 터보차저(Turbocharger) 자체 생산에 나섰다.

과급기로도 불리는 터보차저는 디젤엔진의 출력과 효율성을 높이는 부품으로 선박용 엔진에 장착되는 핵심 기자재 중 하나이다.

26일 두산그룹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엔진은 최근 미쯔비시중공업과 'MET터보차저' 기술제휴 계약을 체결, 터보차저 자체 생산 영역을 보다 확대시키고 기술력 또한 확보하게 됐다.

정광현 두산엔진 전무와 마사푸미 와니 미쯔비시중공업 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계약에서 향후 양사의 시장 점유율 확대 및 기술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또한 양사는 향후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여 상생할 수 있는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구축키로 했다.

기술제휴 계약기간은 10년이다. 두산엔진은 2012년부터 미쯔비시 MET터보차저 생산에 착수할 예정으로 제반 사항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두산엔진은 지난달 세계 1위 업체인 'ABB터보시스템'과 터보차저 기술제휴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로 인해 두산엔진은 전량 수입하던 터보차저를 자체 생산하게 돼, 연간 약 7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예상된다.

ABB터보시스템과의 기술제휴계약 기간은 15년이며, 두산엔진은 2011년 7월 이후 터보차저 생산에 착수할 예정이다.

두산 관계자는 "ABB터보시스템과 미쯔비시중공업과의 연이은 기술제휴로 ABB 터보차저 뿐 아니라 MET터보차저 또한 자체 생산이 가능하게 됐다"며 "이로 인해 생산영역이 확대되고 저속엔진 제작 기술력 및 원가 경쟁력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미쯔비시중공업 파워시스템 부문은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나가사키에 터보차저 생산공장이 있다.

미쯔비시는 1960년부터 터보차저 사업을 시작해 현재 전 세계 약 20개국, 90여개의 서비스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ABB터보시스템, MAN Diesel & Turbo와 함께 세계 3대 터보차저 제작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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