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선물의 힘...中 금리 인상에도 코스피 반등
2010-10-20 15:33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코스피가 반등했다. 전날밤 뉴욕증시의 급락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증시 등락이 외국인의 선물매매 동향에 따라 좌우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빚어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54% 오른 1870.44를 기록하며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중국의 기습적인 기준금리 인상 소식은 글로벌 증시에도 충격파를 끼쳤다. 전날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48%, 나스닥지수가 1.76% 급락했다.
이날 일본 니케이225지수(-1.55%)와 홍콩 항셍지수(-0.64%)도 마찬가지로 약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에선 외국인 수급이 더 큰 변수로 작용했다.
장초반 코스피는 중국 기준금리 인상 소식에 1840선까지 주저 앉았다. 그러나 중국 기준금리 인상이 펀더멘탈과 상관없는 정치적 공방에 불과하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 중국발 악재는 희석됐다.
특히 장초반 2000계약에 달하던 외국인 선물 순매도가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연이틀 코스피지수를 끌어내렸던 프로그램 차익매도물량도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선물매수로 선회한 이유에 대해 일부 투기세력이 최근 높아진 변동성을 활용, 단기매매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윤선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지수는 18일 외국인이 선물을 1만계약 이상 매도한 이후 급상승해 3거래일 동안 19% 이상 올랐다"며 "사흘만에 선물매수로 돌아선 것은 변동성을 활용한 차익실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도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 520.21을 기록했다. 지수가 520선을 상회한 것은 지난 14일 이후 약 5개월만이다.
한편,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6원 내린 1126.9원에 거래를 마쳤다.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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