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경기도 GG콜 안심택시사업 '절름발이'로 전락/18일자
(아주경제 이대희 기자) 경기도가 지난해부터 추진한 콜택시 통합브랜드(GG콜 안심택시)사업이 일부 시·군의 반대와 소극적 참여로 7000대 목표 추진이 극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절름발이'사업으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콜택시 통합브랜드사업을 두고 도내 17개 자치단체가 참여를 거부해 도는 14곳으로 이를 조정하고 참여 댓수도 당초 7000대에서 4552대 하향조정했으나 300대를 배정받은 고양시 사업자의 경우 여건상 맞지가 안는다며 사업자체를 아예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기도가 14개 지자체로 축소 조정한 시군에서 조차 배정 받은 댓수를 단 한 대도 확보하지 못한 시군이 늘어 가면서 사업의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부정적인 의문이 오히려 점점 커져만 가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이미 예견된 것으로 경기도가 단일 콜택시사업을 추진하기에 앞서 대부분의 시·군 소재 택시사업자들이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자체적인 통합콜을 운영하는 상황이어서 도 차원의 통합콜사업은 큰 의미가 없다는 중론으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통합브랜드 GG콜 안심택시사업은 경기도가 지난해 1단계로 700대의 택시를 등록, 통합콜택시 사업을 시행했으며, 올해는 작년의 10배인 7000대까지 통합콜택시를 대폭 확대하기로 한 사업으로 도는 올 총 목표 댓수 7000대를 모집하기 위해 수원시 1000대를 비롯해 성남시 700대 등 도내 31개 각 시군에 참여택시 댓수를 배정했다.
이와 함께 도는 예산도 전체사업비 66억6백여만원 중 도비 50%인 33억3백여만원과 시․군비 30% 19억8100여만원, 콜택시 참여자 자부담 20%인 13억2100여만원을 책정해 추진해왔다.
그러나 사업자들은 해당 지역에서 자체콜을 운영해오고 있는 상황에 또 돈을 들여 별도의 콜택시 시스템을 만든다는 것에 부담, 지역 반응이 싸늘하자 이에 당황한 도는 택시 사업자 자부담금액을 20%에서 10%로 하향조정하고 10%인 6억6000여만원을 도비로 더 부담하는 것으로 해 결국 도비가 60%인 39억6300여만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군은 도의 정책이 결정되기 이전에 시·군비를 지원해 자체적으로 콜택시사업이 운영되고 있었는데 도의 뒤늦은 사업추진에 '중복투자'라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으며 도가 배정 유보한 모 지자체 관계자는 “이는 또 하나의 콜택시 사업자를 양산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문제점을 꼬집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경기도가 17곳 지자체를 제외한 나머지 14곳 지자체를 통해 모집하고자 했던 4552대 역시 그 수요예측이 한참을 빗나가 15일 현재 1627대만이 모집된 것으로 집계됐다.
시군별로는 고양시 300대중 0대, 이천시 200대중 0대, 평택시 150대 0대, 여주군 80대중 0대, 광명시 500대중 96대, 안양시 500대중 120대, 의왕시 90대중 4대, 과천시 80대중 20대, 군포시가 180대중 20대, 안산시 500대중, 261대, 의정부시 300대중 204대, 수원시 1000대중 400여대, 용인시 600대중 430대, 양주시 72대중 72대이다
이렇듯 도가 당초 계획했던 7000대에 23% 정도를 간신히 넘겨 사업추진이 극히 부진한 가운데 양주시의 경우를 통해 또 다른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로부터 통합브랜드 GG콜택시사업에 72대를 배정 받은 양주시의 경우 참여택시가 현격하게 떨어지자 등록 차량 운전 종사자의 근무시간이 1일 24시간을 꼬박 근무하고 하루를 쉬는 등 지나치다는 주장이다.
양주시의 모 택시운전종사자는 "하루 12시간을 근무하고 교대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인력부족으로 24시간을 근무하고 하루 쉬는 등의 무리한 근무를 강행하고 있다"며 "운전자의 과로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고, 운전자의 건강관리에도 큰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해 또 다른 문제점을 양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경기도 통합브랜드 GG콜택시사업은 지난해 초 김문수 지사가 31개 시군을 순회하며 일일 택시운전자 체험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로 출발했으며, 김지사는 같은해 6월 “경기도에서 어디서든지 콜하면 오는 시스템을 갖춰보자”고 지시하면서 본격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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