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레벨은 외국인 매매행태에 영향 무

2010-10-15 08:23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환율 레벨 자체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래에셋증권 정승재 애널리스트는 "전날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해도 외국인은 장 초반부터 매수세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전날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종목에는 현대차(2위, 501억원), LG디스플레이(4위, 267억원), LG전자(7위, 213억원), 삼성테크윈(10위, 194억원) 등 수출주가 포진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이는 우리 통화의 실질가치 측면에서 접근해보면 납득이 간다"며 "향후 외국인 매수에 지속에 대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이유 역시 같다"고 설명했다.

2000년부터 교역 상대국 비중과 물가 수준을 감안해 추정한 각국 통화의 실질 가치인 실질실효환율을 보면 원화가 고평가된 경우(100 상회)에는 외국인 매도, 저평가된 경우(100 하회)에는 외국인 매수 기조가 나타났다.

현재 원화 가치는 100 아래로 15% 가량 저평가된 상태다. 또 현재 실질실효환율은 외국인이 우리 증시에서 기조적 매수세를 보였던 2003년~2004년 당시의 실질실효환율 구간의 하단 수준에 있다.

원·달러 환율 1,100선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원화의 실질가치 측면에서 본다면 향후 외국인 매수에 있어 여유가 있는 것으로 접근해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국으로 유입되는 현재 환경에 변화를 가하지 않겠다는 점에서 신흥국 입장을 대변한 것"이라며 "외국인 추가 매수 여지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유동성에 대해 편안하게 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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