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비상'..이백순 행장 조기귀국

2010-10-08 16:18

금융감독원이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로 중징계 방침을 통보하자 신한금융이 대책 마련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미국 출장 중인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일정을 단축하고 조기 귀국할 예정이다.

오는 10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 참석 중인 이 행장은 당초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LA) 지점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14일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취소하고 이르면 12일 귀국하기로 했다.

이 행장은 조기 귀국해 라 회장에 대한 금감원의 중징계 방침과 관련, 내부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과 함께 미국 출장 중인 라 회장도 오는 27일까지로 예정된 해외 기업설명회(IR) 일정을 단축하고 조기 귀국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과 신한은행 임원들은 이번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한편, 신한금융의 주식 100만주 이상을 보유한 재일교포 주주들의 모임인 `밀리언클럽'은 14일 오후 일본 오사카에서 재일교포 사외이사 4명이 포함된 주주 모임을 한다.

이 모임에서는 밀리언클럽 회원 12명 중 4명이 이 행장을 상대로 제기한 행장 해임 청구 소송, 한 회원이 작년 4월 이 행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기탁금 5억원과 관련한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재일교포 한 주주는 "일본 내 주주들이 현 상황을 잘 모르고 있어 자체 설명회를 할 예정"이라며 "신한금융이 문제가 있는 경영진을 교체하더라도 차기 경영진은 신한금융 내부나 전직 중에서 선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