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토크>e스포츠 지재권 문제 해결책 없나?
(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온라인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지적재산권을 놓고 이견 차이를 보이고 있는 국내 e스포츠계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1‧2에 대한 지재권 요구는 개발사로써 당연한 권리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국내 e스포츠계는 블리자드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 4일 브라이언 길마틴 블리자드코리아 대표는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e스포츠로 매출을 올릴 생각은 없다”면서도 “게임에 대한 저작권을 요구하는 것은 게임 개발사가 가진 권리”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 했다.
블리자드측은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e스포츠 콘텐츠 지재권 해결방안 공청회’에서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 허원제 의원실이 주최한 공정회에 블리자드코리아 대리인으로 참석한 안혁 변호사는 “만일 '카트라이더'가 국내 게임 제작사를 배제한 채 e스포츠 대회를 진행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며 “종목사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남형두 연세대 법대 교수는 “e스포츠라는 것이 과연 종목사가 독식해야 하는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e스포츠라는 콘텐츠는 방송사와 선수, 구단에도 어느 정도 권리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업계는 국내 e스포츠가 블리자드와 블리자드의 한국 내 e스포츠 대행사인 그래텍을 중심으로 새판이 짜여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스타크래프트1에 대한 지재권 협상 열쇠를 블리자드와 그래텍이 쥐고 있는 것은 물론 지재권 문제가 정리된 스타크래프트2의 e스포츠화가 속도를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리자드와 그래텍이 주최하는 스타크래프트2 글로벌 리그는 결승전에 3000여명이 넘는 관객이 몰리는 등 흥행에 청신호를 켰다.
더욱이 이윤열과 박성준 등 스타급 게이머들이 속속 참전을 선언하며 e스포츠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달리 e스포츠협회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e스포츠 대회인 스타크래프트1 팀리그는 중계권과 관련해 그레택과 e스포츠협회 간에 이견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삼성전자, KT, SK텔레콤, STX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e스포츠 대회는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 e스포츠 관계자는 “지적재산권은 콘텐츠 제작사가 가진 권리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e스포츠가 2차 저작물이라는 점과 그동안 국내 e스포츠를 키워온 구단, 방송 등의 노력을 감안해 양측이 상생할 수 있는 협상 결과를 하루 빨리 도출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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