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요커 개인소득 70년만에 첫 감소

2010-10-07 10:44
지난해 평균 3.1% 줄어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금융위기 진원지인 월가가 있는 미국 뉴욕주 주민들의 개인소득이 70년만에 감소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뉴욕주가 전날 발표한 회계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뉴욕커들의 개인소득은 평균 3.1% 줄었다. 급여를 비롯한 순소득은 평균 5.4%, 배당이나 이자ㆍ임대 소득 등이 8.4% 줄면서 전체 소득 감소액이 9080억 달러에 달했다.

토머스 디나폴리 뉴욕주 회계감사관은 "뉴욕커들의 개인 소득 감소액은 미국 전체 평균치의 두 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뉴욕주 주민들의 개인소득 감소세가 두르러진 것은 다수의 주민이 월가의 금융기업 종사자인 탓이다. 월가는 임금 등 고용환경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일례로 월가의 증권업계는 2007~08년 금융위기 속에 540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미 정부의 구제금융과 금리인하 효과 덕분에 지난해엔 614억 달러의 수익을 냈다. 올해 역시 지난 1분기에만 101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고용환경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월가에서는 올 초 고용이 반짝 늘어났지만 연이어 해고사태가 몰아닥쳤다.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420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되면서 2008년 1월 이후 3만13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뉴욕주 전체로는 2008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900만명이 넘는 인구 가운데 36만74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금융위기 이후 한 때 뉴욕주의 실업률은 17년래 가장 높은 8.9%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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