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에 해외 '큰손' 또 몰려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집값 잡기 의지에도 불구하고 최근 부동산 시장에 해외 자금이 물밀 듯 몰려오며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중국 신경보가 최근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 최신 통계자료에 따르면 그 동안 마이너스를 보여왔던 부동산 시장의 외자유입 증가세가 지난 6월 플러스로 전환된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 1~8월 중국 부동산 시장 내 외자 유입액은 총 369억4300만 위안(6조2000억원 가량)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 늘어났다.
특히 외국계 투자 ‘큰손’들의 중국 부동산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최근 싱가포르 부동산 업체인 메이플트리는 올해 말 안으로 10억 달러 규모의 중국 대륙 부동산 펀드를 출시하기로 했다. 메이플트리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이 전액 출자한 부동산 업체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도 최근 홍콩 대형 부동산 업체인 그레이트이글의 초호화 아파트 건설 프로젝트에 투자하기로 계약했다.
지난 7월 모건스탠리는 상하이 루자주이 부근의 초호화 주택 프로젝트 지분을 12억 위안에 JP모건 체이스에 매각했다. 또한 중국 애자일 부동산은 보유하고 있는 회사의 지분 30%를 50억 위안에 모건스탠리에 넘겼다.
세계적인 종합부동산업체 DTZ(중국)의 장궈정 대표는 “특히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 등지에서 부동산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 중에는 허지황푸, 캐피털랜드 등 홍콩이나 싱가포르 부동산 개발업체뿐만 아니라 골드먼삭스, UBS, 블랙스톤 등 구미 지역 투자자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징나이취안 중국 저장대 국제경제금융투자 연구센터 부주임은 “외자유입 급증은 부동산 가격 상승세를 부추길 뿐만 아니라 경제 구조조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세금부과·대출억제 등 수단을 통해 외국인 투기세력을 막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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