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 MVP는 과연 누가 될까?

2010-10-04 14:12

2010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가 두산과 롯데의 팽팽한 2승2패 구도로 펼쳐지는 가운데 누가 시리즈 최우수선수(MVP)가 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처럼 양측 승부가 팽팽해지면 마지막 5차전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가 최우수선수의 영예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4차전까지 펼쳐진 활약상을 잘 살펴본다면 5차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선수를 어느 정도 점쳐볼 수 있다.

우선 지금까지는 이종욱(두산)과 전준우(롯데)가 가장 돋보이는 '가을 사나이'로 떠올랐다.

나란히 호타준족을 자랑하는 두 선수는 모두 5할 이상의 높은 타율을 자랑하며 양팀 중심 타선의 활약을 훌쩍 뛰어넘었다.

18타수 10안타(타율 0.556)를 때린 이종욱은 홈런 1개에 4타점, 도루 1개를 작성하고 있다.

특히 3차전 4회에 날린 솔로 홈런은 준플레이오프의 흐름을 단숨에 뒤바꿨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2연패를 당한 두산 벤치는 당시 타자 가운데 타격감각이 가장 좋은 이종욱을 그 경기에서 3번으로 중용했다.

두산은 3차전에서도 3회까지 0-2로 끌려가는 등 롯데의 상승세에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종욱의 홈런이 터지면서 당황한 롯데 마운드는 갑자기 무너지면서 4회에만 4점을 더 내줬다.

이종욱은 4차전에서도 9회 쐐기를 박는 3타점 2루타 등 5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가을 잔치만 오면 펄펄 나는 이종욱은 2007년과 2008년 각각 타율 0.545(1홈런 3타점 7득점), 타율 0.517(3타점 6득점)을 때리며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깜짝 활약을 펼친 전준우는 롯데 강타선에서도 가장 뛰어난 타격 솜씨를 발휘하고 있다.

역시 타율은 0.529를 치고 있으며 양팀 타자 가운데 유일하게 홈런을 2개나 쳤다. 3타점에 도루도 1개 올린 전준우는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 장타 생산 능력까지 갖춰 롯데의 차세대 '블루칩'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전혀 없던 전준우는 1차전에서 5-5로 팽팽하게 맞선 9회 승부를 가르는 결승 솔로 홈런을 때렸다.

이종욱의 홈런과 마찬가지로 전준우의 홈런이 나오자 두산 마운드는 우르르 무너지면서 1차전을 5-10으로 내줬다. 기 싸움에서 밀린 두산은 2차전까지 졌다.

전준우는 비록 팀은 패했지만 3차전에서 추격의 불길을 댕기는 홈런을 때렸다. 2-6으로 뒤진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솔로포를 쳤고 롯데는 이후 1점차까지 추격했다.

8번에서 7번으로 전진배치된 4차전에서도 3안타를 치고 5회 도루도 성공하며 분전했다.

투수 중에서는 5차전 선발로 격돌하는 김선우와 송승준이 잠재적인 MVP 후보로 꼽힌다. 1차전에서 '독감 투혼'을 펼친 송승준과 2차전에서 7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한 김선우 중 한 명이 완벽한 피칭을 펼친다면 MVP가 될 가능성이 있다.

두산의 다른 타자 중에서는 타율 0.400에 3타점을 올린 주장 손시헌, 9타수 4안타에 3타점을 치며 상승세를 타는 만능 내야수 이원석, 4차전 쐐기 3점포의 주인공 '아기곰' 정수빈 등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롯데 타자 가운데는 2차전 결승 홈런을 친 이대호, 타율 0.500에 4타점을 올린 주장 조성환, 톱타자로 타율 0.412를 치며 공격을 이끈 김주찬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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