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노동당 지지도 3년 만에 첫 선두

2010-10-01 16:22

에드 밀리반드(40)가 새 당수로 취임한 영국 노동당이 정당 지지도에서 보수당을 3년 만에 처음 앞섰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30일 보도했다.

   여론조사기관 ICM이 가디언 의뢰로 지난달 28~29일 영국 성인 1천5명에게 전화로 정당지지도를 설문한 결과 노동당 37%, 보수당 35%, 자유민주당 18%로 집계됐다.

   취임 첫 주를 맞은 밀리반드 당수의 노동당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보수당을 제치고 선두에 올라섰다.

   노동당이 보수당을 꺾은 것은 노동당 지지자들이 급증했다기보다는 보수당 지지도가 낮아진 데 따른 결과라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노동당 지지도는 8월과 변함없이 37%를 기록했지만, 보수당 지지도는 39%(6월), 37%(8월)에 이어 35%로 내려앉았다.

   보수당-자유민주당의 연립정부가 추진하는 재정 적자 감축의 강도에 불만을 표시한 비율이 7월 조사에서 38%였으나 이번에는 43%로 크게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강력한 적자 감축 드라이브가 보수당 지지도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노동당의 지지도 1위 탈환에도 불구하고 밀리반드 당수의 등장을 열광적으로 반기기보다는 우려하는 응답이 많아 밀리반드호(號)가 이러한 장애물을 딛고 순항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유권자 가운데 가장 능력 있는 총리감으로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 당수를 꼽은 비율은 47%를 기록한 반면 밀리반드 당수를 지목한 비율은 20%로 그 절반에도 못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