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고위인사 "내년 訪北 고려중"
발레리 아모스 유엔 신임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 국장이 북한의 초청으로 방북을 고려하고 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밝혔다.
아모스 국장은 박길연 북한 외무성 부상으로부터 최근 초청장을 받았다며 "인도주의 사업 프로그램에 따라 내년 방북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스 국장은 지난 2월 린 파스코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이 방북한 데 이어 5월에는 OCHA 대표단이 방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번 주초 박 부상을 별도로 만난 것 외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박 부상과 만날 때도 배석했으며 당시 양측은 고위 관리 교류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 부상을 만났을 때 북한에서 겪고 있는 식량부족 사태와 유엔이 할 수 있는 일 등에 관해 협의했다"며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조치의 필요성이 있고 거기에 따른 자금 조성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식량계획(WFP)과 식량농업기구(FAO)의 2년 전 조사 집계로는 북한 주민 870만 명이 식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OCHA는 중앙긴급구호기금(CERF)이 내놓은 기금을 운영하는 업무를 맡고 있으며 CERF는 자연재해나 분쟁 등으로 고통을 겪는 나라들을 지원할 목적으로 유엔이 조성한 인도주의 활동 자금이다.
현재 세계식량계획, 유엔아동기금 등 대북(對北) 지원 유엔 단체의 유일한 자금줄 역할을 맡고 있는 CERF는 북한 식량난 개선을 위한 추가 기금조성이 필요한 상황에 있다.
아모스 국장은 지난 5월 OCHA 대표단 방북 시 지원자금이 적절히 사용되고 있는지 살펴봤으며 그 결과 "안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