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개발과 잠재고객 수 확보로 '5년 주기 징크스' 넘는다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올해 들어 최고의 호황을 맞고 있는 여행업계가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돌발적인 외부 악재에도 흔들리지 않을 잠재고객 수 확보에 나섰다.
지난해 국제적인 금융위기와 신종플루라는 악재가 겹치며 최악의 한 해를 보냈던 여행업계는 올 여름 사상 최대의 해외여행객 수를 기록했던 2007년 수준을 넘어서더니 최장 9일 간의 황금연휴로 또 한번 특수를 누렸다.
특히 현재 여행업계를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시장 점유율은 갈수록 뚜렷해지며 역대 최고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업체들은 최근 새로운 전략 수립과 상품 기획을 바탕으로 신규 고객 확대와 컨텐츠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업계의 특성 상 외부 요인에 대한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행업계는 지난 1998년 IMF 사태와 2003년 사스(SARS), 2008년 미국발 경제위기 등 5년 주기로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급작스러운 변화에도 대처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고심해 왔다.
또한 날로 다양해지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이른바 패키지 상품으로 불리는 단체 해외 여행 등 획일화 된 상품 판매만으로는 충족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하나투어는 최근 글로벌 비즈니스의 일환으로 해외 법인망을 활용해 제 3국과 제 3국의 해외여행객을 연결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장에 한계가 있는 국내 여행객 중심의 사업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해외의 여행객들을 잠재고객으로 확보, 전체 파이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더불어 개별여행(F.I.T) 전문 브랜드인 ‘팝콘’을 론칭해 특색 있는 상품 개발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개별여행 시장에서의 신규 수익 창출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모두투어 지난 2008년 인바운드 전문법인인 ‘모두투어인터내셔널’을 설립하고 아웃바운드 위주의 국내 여행업계에서 인바운드 사업 확대를 위한 전기를 마련했다.
인바운드 사업 성공에 필수적인 국내 관광자원 개발과 동시에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부기관, 항공사와의 협력도 이어나갈 생각이다.
또 자회사인 ‘크루즈인터내셔널’ 통해 국내·외 수요증가와 시장성장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크루즈 여행 관련 상품도 다양화 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부터 누적되어 온 여행수요가 한꺼번에 몰린데다 특별한 외부 악재가 없어 당초 예상을 뛰어 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사실” 이라며 “하지만 변동성이 큰 산업인 만큼 현재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잠재고객 확보를 위한 상품 개발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모멘텀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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