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버핏, 中 갑부에 기부 '호소'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미국의 최대 갑부에서 자선가로 변신한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이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기부운동 확산을 위한 자선 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자선회 주최측에서는 이미 사전에 중국 갑부 50명에 초청장을 보내 참석여부를 묻기도 했다.
중국 신경보는 이번 자선 연회에 중국 갑부들이 얼마나 참여할지, 중국 내 기부 문화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수 있을지 주목을 끌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주최 측에서는 아직까지 참석자 명단 등 자선 연회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을 보안 상의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중국 게임업체 텐센트 CEO 마화텅, 알리바바 마윈 회장, 바이두 리옌훙 회장, 수닝전기 장진둥 회장 등 일부 인사는 초청장을 받은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또한 중국의 '최고 자선사업가' 천광뱌오 장쑤황푸 자원재활용유한공사 회장과 소호차이나 CEO 장신, 유제품 제조업체 멍뉴의 뉴건성 회장, 비야디 왕촨푸 회장 등은 참석이 확실시되고 있다.
초청장을 받은 인사들의 반응도 가지각색이다.
멍뉴의 뉴건셩 회장은 이번 자선 연회에 참석해 기부를 ‘권유받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뉴 회장은 이번 연회에 참석해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으로부터 기부와 관련된 이야기와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고 전했다.
뉴 회장은 이미 2004년부터 자신의 회사 지분을 투자해 자선기금회를 운영 중이다.
반면 다롄 완다 그룹의 왕젠린 회장은 “발전 역사는 미국보다 짧은 대다수 중국 기업들은 아직까지 거액의 기부를 할 여력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내 참석 회신율이 저조하자 게이츠와 버핏은 지난 14일 관영 신화통신에 서한을 보내 이 연회가 참석자들에게 기부를 강요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하며 참석을 촉구하기도 했다.
통계에 따르면 2009년 말 기준 중국 내 기부 총 액수는 1000억 달러(115조원 가량)에 달한다. 이 중 기업의 기부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58.9%다.
젠메이 중민자선기부정보센터 주임은 “현재 중국의 경제발전 수준과 비교해 합당한 액수”라고 밝혔다.
린궈린 중화자선총회 회장도 “최근 들어 중국의 기부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그러나 여전히 부족한 점은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baeins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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