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자농구, 한국 '일본을 잡아라'
2010-09-28 07:50
17세 이하 여자축구에 이어 세계여자농구선수권 대회에서도 한-일전이 열린다.
체코 브르노에서 열리고 있는 제16회 세계선수권대회 12강 리그 F조에서 한국과 일본은 29일(한국시간) 밤 10시30분 맞붙는다.
아시아를 대표해 나온 한국, 일본, 중국 세 나라 가운데 중국을 제외하고 12강에 오른 한국과 일본으로서는 아시아 최강의 자존심을 걸고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가려야 한다.
특히 8강 진출을 목표로 삼고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은 일본을 반드시 이겨야 8강을 바라볼 수 있다.
또 예선에서 1승2패를 안고 올라온 일본은 8강 진출 여부를 떠나 한국과 '맞수 대결'에서는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지난해 인도 첸나이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두 차례 만나 모두 이긴 한국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은 박정은, 이미선(이상 삼성생명), 정선화(국민은행)가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운 반면 일본은 부상자 없이 12명을 고루 기용할 수 있다는 점이 유리하다.
특히 9명만 뛰는 한국은 29일 오전 3시15분 러시아와 경기를 치른 뒤 불과 20시간 만에 다시 일본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 부담이 상당할 우려가 있다.
두 팀의 키 플레이어는 박정은(33.180㎝)과 오가 유코(28.170㎝)다.
25일 스페인과 예선 2차전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을 다친 박정은은 일본과 경기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임달식 대표팀 감독은 "박정은의 부상 회복 정도를 봐서 일본과 경기에 투입할 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명품 포워드' 박정은의 존재 여부는 대표팀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박정은의 공백에 따라 현재 대표팀 외곽에서는 변연하(국민은행) 혼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박정은이 다시 가세한다면 외곽에서 공격 옵션이 두 배 이상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네 경기에서 평균 18.3점을 넣어 전체 득점 3위를 달리는 오가가 경계 대상이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도 진출했던 오가는 키 170㎝로 크지 않지만 재치 있는 경기 운영 능력과 정확한 외곽포를 앞세워 일본을 12강까지 끌어올린 주인공이다.
특히 한국은 전주원, 최윤아(이상 신한은행), 이경은(kbd생명), 이미선 등 가드 라인이 연달아 부상으로 빠진 반면 일본은 오가와 요시다 아사미(23.170㎝) 등 앞선이 강해 부담스럽다.
오가와 요시다는 둘 다 키가 170㎝에 불과하지만 네 경기에서 평균 리바운드가 각각 5.8개, 7.8개로 상위권에 올라 있을 만큼 농구 센스가 돋보이는 선수들이다.
우리 대표팀에서는 김보미(24.176㎝)와 김단비(20.180㎝)가 오가의 수비수로 번갈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임달식 대표팀 감독은 "일본과 경기 결과에 따라 8강을 노릴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 목표로 삼았던 8강 진출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스포츠 전문 케이블-위성 채널인 SBS스포츠에서 29일 오전 3시 러시아와 경기, 밤 10시20분 일본과 경기를 모두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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