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총장 페이스북서 신원 도용피해

2010-09-20 19:50
총장 위장한 계정, 용의자 정보 입수에 이용돼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로널드 노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사무총장의 신원을 위장한 계정이 페이스북에서 용의자 정보 입수에 이용됐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에 따르면 노블 총장은 페이스북에 자기 이름으로 두 개의 허위 계정이 만들어졌다며, 위장 계정 개설자 중 한 명은 이를 도피 중인 범죄 용의자 정보를 입수하는 데 이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7일 홍콩에서 열린 제1회 인터폴 정보보안 콘퍼런스에서 인터폴 정보보안 사건 대응팀이 허위 계정을 발견했다며 테러리스트들의 사이버 공격이 파괴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사이버 범죄가 매우 현실적인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사이버 공간의 익명성을 고려하면 이는 지금까지 우리가 직면한 가장 위험한 범죄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서 정보가 유출된 용의자는 살인, 마약 밀매, 돈세탁 등의 범죄를 저지르고 도피 중인 범죄자들을 겨냥해 29개국의 고위 수사관들이 벌이는 '인파 레드(Infa Red) 작전'에 포함된 인물이다.

범인은 페이스북에서 노블 총장을 가장한 프로필을 만들고, 여기서 용의자에 관한 민감한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추정된다.

노블 총장은 테러리스트들이 금융 정보를 훔치려고 해킹하는 사이버 범죄자와 유사한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한 나라의 전력망 혹은 은행 시스템에 대한 공격이 초래할 충격적인 결과를 상상해 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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