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금융자산 10억 이상 13만2000명

2010-09-19 16:59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금융위기 이후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고액 자산가들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메릴린치와 컨설팅회사 캡제미니가 발표한 '2010 세계 부(富)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국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부자가 13만2000명이라고 밝혔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는 지난 2002년 5만5000명, 2003년 6만4000명, 2004년 7만1000명, 2005년 8만7000명, 2006년 9만9000명, 2007년 11만8000명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2008년에는 금융위기 여파로 10만5000명으로 다소 감소했지만, 2009년 13만명대로 껑충 뛰었다.

이들이 보유한 자산 총액은 2007년 297조원, 2008년 305조원에서 지난해 458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고액 자산가들이 증가하면서 이들을 잡기 위한 금융권의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은행들은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뱅킹(PB) 업무를 강화하고 있다. 연내 은행의 투자자문업 영위가 허용되면 고액 자산가 유치 경쟁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증권사들도 특급호텔 입점, 자녀 유학알선 서비스 등 고액 자산가 유치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나면서 고액 자산가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경기가 크게 꺾이지 않는 한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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