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고교생 양하은, 아시안게임 대표 발탁

2010-09-17 20:14

현정화 이후 24년만에 여고생 대표

 `차세대 에이스', `천재 탁구 소녀'로 일컬어지는 양하은(16.군포 흥진고)이 광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대표로 발탁됐다.

   대한탁구협회는 17일 강화위원회를 열어 오는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여자 대표선수 중 추천선수로 양하은을 뽑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고교 2학년생인 양하은은 이번에 협회 추천으로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지난 1986년 서울 아시안 게임 출전 당시 부산 계성여고 2학년이던 현정화 현 여자 대표팀 감독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아시안게임이 출전하는 여고생 대표가 됐다.

   양하은은 중학교를 갓 졸업한 지난해 카데트(15세 이하) 부문 나이임에도 주니어(18세 이하)에 참가한 월드 서킷에서 우승을 휩쓸며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낸 기대주다.

   지난해 7월 인도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 카데트 우승을 시작으로 대통령기, 코리아주니어오픈, 코리아오픈 21세 이하(U-21) 부문까지 4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르며 한국 여자 탁구를 이끌 `차세대 에이스' 감으로 국내외에서 두루 눈도장을 받았다.

   국제탁구연맹(ITTF)도 연맹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식에서 중국 선수가 아닌 유일한 챔피언인 현정화를 이을 재목'으로 양하은을 지목하기도 했다.

   양하은은 지난해 4월 요코하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대표로 발탁, 1887년 뉴델리 대회 때 양영자와 콤비로 복식 정상에 올랐던 현정화 감독 이후 22년 만에 첫 고교생 대표가 된 바 있다.

   오른손 셰이크핸드 드라이브 전형인 양하은은 안정된 백핸드와 빠른 풋워크 등이 강점으로 꼽히며 어린 나이답지 않은 침착한 플레이로 지난 10일 끝난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도 문현정(삼성생명) 등 쟁쟁한 선배들을 누르며 2차 선발전 3위에 올랐다.

   협회는 "양하은은 국내 여자 고등부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1인자로 여자 대표팀 세대교체를 염두에 두고 차세대 유망주를 육성하자는 차원에서 대표로 추천하기로 결정했다"며 "지난달 싱가포르 유스올림픽 단체전에서 은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따는 등 최근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탁구협회는 지난 10일 끝난 대표 선발전 성적순으로 1~3위인 석하정(대한항공), 박미영, 문현정(이상 삼성생명)을 아시안게임 여자 대표로 뽑았으며 세계랭킹으로 자동 선발된 김경아(4위 대한항공)와 양하은까지 모두 5명으로 대표팀 구성을 마쳤다.

   한편 탁구협회는 최근 석은미 여자 대표팀 코치가 사퇴해 석 코치 대신 전 국가대표 코치였던 강희찬 대한항공 감독을 여자팀 코치로 재선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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