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베이시스 초강세 덕에 "거래세 부과해도 PR차익거래 할만"

2010-09-14 15:20

(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공모펀드와 연기금 주식거래에 거래세가 부과되면서 이들의 참여가 저조해지자 차익거래시장은 위축, 외국인들의 독무대로 전락했다.

그러나, 최근의 시장여건은 정부의 이같은 규제에도 위축된 거래의 불씨를 되살리고 있다. 저(低) 변동성 국면에서 나타나는 베이시스의 초강세 덕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일 기준 외국인이 차익거래 규모의 80%를 차지했고, 증권과 국가지자체가 각각 19.7%와 0.7%를 기록했다. 이날 평균 베이시스는(선ㆍ현물 가격차이) 1.93포인트로 거래세 0.3%를 부과하더라도 충분히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구간이다.

차익거래에서 '증권'이 새롭게 부각된 이유다. 한편, 국가지자체가 차익거래에서 부진한 것은  지난 동시만기 전후 주식편입비가 한계점에 도달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차익거래는 통상 현선물의 가격차이를 이용, 보통 한 거래당 0.5% 안팎의 수익률을 노리는 매매 전략이다. 여기에 거래세(거래금액의 0.3%)가 부과되면 사실상 수익을 남길 수 없게 되면서 국내 기관들의 참여가 부진했었다.

올 초부터 이번달 13일까지 집계된 차익거래 규모는 매수 매도를 합쳐 43조37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4조9744억원)에 비해 42% 가량이 감소했다. 국내 기관의 참여가 저조해지면서 조달금리와 환율의 이점을 지니고 있는 외국인만 이 시장 강자로 등장하게 됐다.

그러나, 시장 여건 개선으로 선물 매수가 들어오고 베이시스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기관들의 참여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기관의 차익거래의 활성화로 지수 상승의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베이시스 개선 속도는 빨라지고 있으며 옵션 내재변동성의 하향 안정화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전형적인 강세장의 패턴으로 신규 자금의 차익매수가 지수 상승의 역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최근 코스피 변동성지수(VKOSPI)는 급락해 현재 연중 최저치 수준인 15포인트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빠르게 움직이며 하락할때에는 변동성이 상승하고 시장이 느리게 움직이면서 상승할 때에는 변동성이 하락한다"며 "따라서 변동성 하락은 지수의 추가 상승을 암시하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keun@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