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슈퍼노트', 미국에서도 상당액 유통

2010-09-14 11:03

북한이 만든 `슈퍼노트'(미화 100달러 위폐)가 미국 내에서도 상당액 유통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4일 전직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전직 FBI 요원인 밥 해머씨는 이 방송에 "북한이 위조한 슈퍼노트가 가장 많이 유통되는 지역은 위폐 감식능력이 약한 아시아와 남아메리카"라면서 "하지만 지난 6월에도 동부 뉴저지주에서 북한산 슈퍼노트가 발견되는 등 약 4천만 달러로 추정되는 미국내 가짜 달러화 중 상당액이 북한산 슈퍼노트"라고 밝혔다.

해머씨는 이어 "북한에서 만든 슈퍼노트는 러시아와 중국의 북한 대사관을 통해 전 세계로 유통된다"면서 "2년 전 슈퍼노트를 미국에 대량 반입하려다 검거된 중국인 범죄조직도 모스크바와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위폐를 넘겨받았다고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북한은 진위 구별이 어려울 만큼 정교한 슈퍼노트 제조기술과 기계를 갖고 있으며 외화벌이 수단이 되는 위폐 제조를 중단할 이유도 없다"면서 "화폐를 위조해 유통하는 것은 전쟁행위와 같으므로 미국 정부는 가능한 모든 외교적 압박을 동원해 북한의 화폐위조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머씨는 자신의 수사 경험을 토대로 북한산 슈퍼노트에 관한 소설을 구상하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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