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추락하는 LG전자 휴대폰 사업, 승부수는?

2010-09-09 08:00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스마트폰 쇼크'로 주춤하고 있는 LG전자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전략 스마트폰에 이어 올 하반기 '윈도폰7'과 '듀얼코어 프로세서'로 승부수를 띄운다.

세계 휴대폰 2위 업체인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휴대폰 시장에서의 부진을 씻기 위해 올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대반격에 나섰다.

LG전자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으로 옵티머스 시리즈를 출시하고 대대적인 공세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애플이 아이폰 3GS에 이어 아이폰4로 스마트폰 시장을 강타하고 있지만, LG전자가 밀고 있는 스마트폰 '옵티머스 시리즈'는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 출시된 옵티머스Q와 옵티머스Z의 성적표는 각각 9만대, 3만대 수준이다. 스마트폰의 경우 적어도 40만~50만대 정도 팔려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은 갈 길이 멀다.

특히 초반에 승부가 갈리는 스마트폰 시장의 생리로 볼 때 옵티머스Z는 앞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유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 돌풍이 계속되고, 팬택 스카이의 베가, 애플의 아이폰4 출시와 맞물려 빛을 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조금 확대를 통해 일명 '털어내기'는 가능하지만 수익성이 악화되기는 마찬가지다.

LG전자는 지난 2ㆍ4분기 휴대폰 사업 부문에서 16분기 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사업에서의 부진이 그대로 실적에 반영돼 1196억원의 적자를 내고 말았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인 윈도폰7 기반의 스마트폰을 가장 먼저 출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격을 노린다는 계산이다.

LG전자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2010' 전시회에서 윈도폰7 기반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르면 다음달 출시될 예정인 이 제품은 간편한 멀티미디어 파일 전송 기술을 적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또 PC에 탑재되는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스마트폰에 적용한 제품을 4분기 중 출시해 스마트폰 속도경쟁에서 앞서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세계적인 그래픽 하드웨어 개발사인 엔비디아(NVIDIA)와 제휴해 '테그라2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 중이다.

테그라2 듀얼코어 프로세서는 기존 1GHz 프로세서보다 인터넷이 2배, 게임 처리속도는 5배 빠른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LG전자의 승부수가 시장에 먹힐지는 미지수다.

LG전자가 윈도폰7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듀얼코어 프로세서 탑재는 연말이나 내년부터 출시되는 고사양 스마트폰에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여 LG전자만의 묘수가 되기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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