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사료용 옥수수 시대 열린다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농촌진흥청은 우수한 국산 사료용 옥수수를 개발․ 보급함으로써 축산 농가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는 수입종 사료용 옥수수를 대체해 ‘국산 사료용 옥수수 시대’를 열었다고 8일 밝혔다.
우리나라는 매년 7백만t 이상의 옥수수를 사료 곡물로 수입하고 있다. 그 동안 수입종 보다 우수한 품종이 없어 축산농가에서는 국산 사료용 옥수수는 수량이 적고 품질이 좋지 않다고 인식해 왔다.
농진청에서는 이러한 축산농가의 불신을 없애고 수입종을 대체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광평옥’, ‘강다옥’, ‘장다옥’ 등 우수한 국산 사료용 옥수수 품종 개발에 성공했다.
주산지를 중심으로 대단위 농가 실증시험을 실시한 결과, 이들국산 품종이 수량이 뛰어나고 재해에 강해 수입종에 비해 훨씬 우수한 것으로 평가됨으로써 모름지기 최고의 조사료 품종으로서 자리매김 하고 있다.
2007년부터 3년간 현장실증시험 결과, 국산품종이 수입종보다 수량이 많고(13~16%증) 쓰러짐에 강했다. 2008년 사료용 옥수수 재배농가 반응조사에서 축산농가의 87%가 앞으로 국산 사료용 옥수수를 재배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광평옥’은 옥수수 재배시 가장 문제가 되는 바이러스병인 검은줄오갈병에 강하고, 수확기까지 푸른 잎이 유지되는 특성인 후기녹체성이 우수해 매년 종자 수요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앞으로 그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광평옥’ 종자 보급은 2006년 2t을 시작으로 2010년에는 72t을 보급, 36배의 성장을 보였으며, 2009년에는 예시량 34t이 판매예시 1일 만에 전량 매진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농진청은 ‘광평옥’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내년부터는 150t까지 종자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다른 사료용 옥수수인 ‘강다옥’과 ‘장다옥’은 금년 5월부터 이미 통상실시를 통해 민간에서 생산하고 있다.
한편, 정부의 논 농업 다양화 정책에 따라 논 이용 연중 조사료 생산을 위한 동계 맥류 + 하계 옥수수 재배를 추진함으로써, 앞으로 우리나라 조사료의 자급률 제고와 함께 사료작물 생산 농가의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료용 옥수수는 보통 4월 중․하순에 파종해 8월 중순에 태풍을 피해 수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연중 조사료 공급을 위해 월동전 청보리 등 맥류를 심어 5월 하순 ~ 6월 하순까지 수확하고, 이어 옥수수를 심어 9, 10월에 수확하는 방식이 추천되고 있다.
사료용 옥수수를 논에서 ha당 50t 이상을 생산할 경우 정부의 ‘논 소득기반 다양화 사업’에 의해 ha당 3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어 벼 재배와 비슷한 소득을 올릴 수 있다.
전혜경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조사료 자급 달성을 위하여 ’광평옥‘보다 더욱 우수한 옥수수 품종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개발된 국산 사료용 옥수수의 신속한 보급을 위해 정부․민간과 긴밀히 협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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