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내년 3월 오만 수리조선소 가동
2010-09-03 13:31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10년 동안 위탁경영할 오만 수리조선소가 내년 3월 가동에 들어간다. 이 조선소가 본격 가동되면 지리적 이점을 활용, 세계적인 허브 수리조선사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오만 국영 수리조선소 'ODC(Oman Dry Dock)'가 내년 3월 본격 가동한다. ODC는 대우조선이 지난 2006년 오만 정부와 체결한 '수리 조선소건설과 운영'에 의해 2008년 6월부터 착공에 들어갔다. 현재 75% 정도의 완공 상태를 보이고 있다.
오만 중부 두쿰지역에 110만 ㎡에 들어서는 ODC의 주요 시설은 대형 드라이 도크 2기(410×95mㆍ410×80m), 길이 280m의 선석 등이 있다. 또한 설비 확충에 대비, 100만 ㎡의 부지도 추가로 확보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ODC에서는 60만 DWT(재화중량t수)급 초대형 유조선(VLCC)까지 수리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출 예정"이라며 "시설 규모만 놓고 보면 중동 지역 2위 규모"라고 전했다.
따라서 ODC가 완공되면 중동 지역 대표 수리조선소 '월드 두바이'나 바레인 'Asry'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ODC는 선박개조 사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특히 대우조선과 기술 협력을 통해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 및 하역설비(FPSO)와 크루즈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ODC는 관련 장비를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프랑스 등지로부터 들여오고 있다. 관련 선빌 완공 시기는 연말로 알려졌다.
또한 오만 정부는 수리조선사의 완공이 가까워지자 관련 시설 준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만 정부와 대우조선의 현지 합작법인 '두쿰개발회사'는 지난 5월 'ODC 관리자 숙소 건설공사'를 대우조선해양건설에 발주했다.
이 시설은 오만 수도 무스캇에서 남쪽으로 460km 거리에 위치한 두쿰 지역에 들어서며 아파트 250가구, 단독빌라 94가구 등으로 구성됐다.
한편 두쿰 해안가의 항만시설과 수리조선소가 완공되면 배후지역을 개발하는 오만 신도시 프로젝트도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오만 신도시 프로젝트 두쿰 지역에 호텔, 병원, 테마파크, 골프장 등 각종 위락시설을 만드는 관광ㆍ휴양도시 건설 국책사업이다. 총 부지는 2645만㎡(약 800만평) 규모로 경기도 분당(1964만㎡)보다 넓다.
때문에 대우조선은 추가 수주에 대비해 지난해 12월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주식 1246만주를 취득했다. 기존 대우조선해양건설의 규모나 신용등급으로는 해당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가 투자에 나선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리조선소 완공으로 오만 신도시 프로젝트가 닻을 올렸다"며 "실제로 병원, 테마파크, 골프장, 호텔 등 위락시설의 시공사 선정이 조만간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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