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국경제 6% 성장, 적정 기준금리는 4%"

2010-09-02 19:06
세계 주요 투자은행·IMF 전망

(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세계 주요 투자은행(IB)들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우리나라가 대체로 6% 수준의 경제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IB의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가 평균 6.0%로 수렴되고 있다. 이는 지난달 집계한 평균치보다 0.3%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조사 대상 IB 가운데 씨티(5.5%)와 골드만삭스(5.3%)를 제외한 7곳이 모두 6.0~6.3%의 전망치를 제시했다.

올해 1월 IB의 전망치 평균이 5.0%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1%포인트가 높아진 셈이다.

IB들이 한국 경제를 진단한 보고서에서도 낙관적 시각이 읽힌다.

바클레이즈는 올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자체 예측한 220억 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도 경상수지 흑자 예상 규모를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무라는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상고하저' 형태를 띠겠지만, 가계소득과 투자가 늘고 신흥국 경제의 호조를 고려하면 내년 4.0%, 내후년 5.0%로 성장률이 다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점쳤다.

매월 2%대에 머무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무디스는 "상대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은 다른 아시아 국가와 달리 한국은 다행스럽게도 물가 상승률이 아직 물가안정 목표 범위에 머물러 한은으로서는 좀 더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할 시간을 벌었다"고 평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전날(현지시간)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5.75%에서 6.1%로 상향조정했다.

지난 7월6일 한국에서 연례협의결과를 발표할 때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5.75%로 책정했으나 약 두달 사이에 0.35%포인트 올라간 것. 내년 성장률은 4.5%로 기존의 전망치를 유지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0%,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2.3%로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의 수비르 랄 한국과장은 한국의 적정 기준금리 수준을 4.0% 내외로 내다봤다. 현재 2.25%인 기준금리 수준보다 1.75%포인트는 높아야 한다는 것.

수비르 랄 IMF 한국과장은 이날 워싱턴 기자회견에서 "성장 촉진과 물가 안정이 균형을 이루는 중립 금리가 현 금리보다 훨씬 높다는 판단"이라면서 "더 통화 정책의 고삐를 조일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할 2분기 성장률 잠정치가 속보치(작년 동기 대비 7.2%)보다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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